최초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때는 1923년 일제강점기. 방정환 선생이 포함된 일본 유학생 모임 ‘색동회’는 가혹한 현실에도 아이들이 꿈과 민족정신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첫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세계적으로 기념되는 노동절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해 5월 1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동절 행사가 열린 날이기도 합니다. 같은 날 노동자와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행사가 각각 치러졌던 것이지요.
장유유서(長幼有序)가 뿌리 깊던 시대, 어린이를 위한 행사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터. 이에 1927년부터는 더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5월 첫 번째 일요일로 기념일을 옮기게 됩니다.
날짜를 바꾼 이후 일제에 주도권은 빼앗겼지만, 해가 지날수록 관련 행사의 규모는 커져갔는데요. 어린이날 행사가 민족 결집의 계기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제는 1937년 소년단체를 해산시키고 행사마저 금지합니다.
다시 어린이날이 기념되기 시작한 것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부터인데요. 당시 첫 번째 일요일이 바로 5월 5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어린이날은 5일로 자리 잡았고, 1975년 공휴일로 지정돼 현재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렇듯 역사의 굴곡과 함께 많은 변화를 거쳐 온 어린이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린이날은 어떤 의미일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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