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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분기 1조7752억원 적자···창사이래 최악 실적

SK이노베이션, 1분기 1조7752억원 적자···창사이래 최악 실적

등록 2020.05.06 10:44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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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2014년 연간 적자보다도 10배 큰 규모김준 총괄사장 “코로나19 영향···사업체질 개선 기회”

지난 1월 7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한 모습. 왼쪽부터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지난 1월 7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한 모습. 왼쪽부터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1조77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11조 1630억원에 영업손실 1조 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해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255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 8977억원 감소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은 유가하락과 코로나19 사태 여파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으로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시장상황 악화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 소위 3중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창사 이후 오일쇼크 여파로 1977년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추락한 2014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SK이노베션의 1분기 적자 규모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2014년 연간 적자보다도 10배나 큰 규모다.

유가 급락에 따라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가 이어져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 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 472억원을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인 셈이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어들어 8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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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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