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루 만에 1조4000억→3000억 차 추격네이버와 함께 ‘언택트 투톱’ 과시할까 주목
사실 카카오는 삼성물산과의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삼성물산이 압도적 우위에 서 있었다. 지난 1월만 해도 두 종목 간 시총은 7조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연출되면서 순식간에 두 종목간 순위 바뀜이 일어날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코로나 이슈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전인 2월 중순까지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다가, 이후 증시 하락폭이 가장 컸던 3월 중순부터 두 종목의 시총 차이가 확연히 좁혀지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종목의 성장세는 코로나 전후 종가 차이에서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초 16~17만원 선을 기록하다가 코로나 저점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지난 4월 23일 18만원대를 자체 돌파했으며, 이제 21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초 10만~11만9000원 선이었는데, 현재 10만원 초반대에서 올라가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반등장이 전개된 이후에도 추가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택트 수혜를 입은 카카오는 삼성물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루 만에 삼성물산과의 시가총액 차이를 1조원 넘게 좁히는 등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11일 마감 기준 시총은 삼성물산19조4432억원, 카카오 18조원으로 두 종목 간 시총 차이는 1조4천억원 이상이었다. 그런데 12일 삼성물산 주가가 2.44% 빠지고, 카카오 주가는 3.37% 상승하면서 시총이 삼성물산 18조9690억원, 카카오 18조676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간 거래량 차이도 컸다. 카카오는 3300억원 거래됐고, 삼성물산은 645억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반짝 선전'에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성장할 기업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카카오 적정주가는 △미래에셋대우 28만원 △NH투자증권 27만원 △대신증권 26만원 △DB금융투자, 삼성증권, 신영증권 25만원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메리츠증권 24만원으로 나타났다. 만약 카카오가 삼성물산 시가총액을 앞서게 된다면, 언택트·IT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함께 '시가총액 10위 클럽'에 자리하게 된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순위 목록에서 제외).
황현준 DB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카오톡 기반 사업과 국내·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툰·웹소설이 견인하는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상황이 개선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IP 비즈니스, 공연, 모빌리티 등도 재개할 것이며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페이의 행보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에도 카카오톡 기반 신규 광고 상품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페이, 뱅크, 모빌리티, 페이지, 커머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goodr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