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쇼크’ 2018년 1분기 이후2년 만의 분기 적자 기록롯데호텔 손실도 2.3배 급증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나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156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호텔롯데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2년만이다. 호텔롯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사태로 2017년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호텔롯데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관광객과 출국객 수가 급감하면서 호텔과 면세점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롯데면세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은 872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96.0%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국내 전점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는 등의 호조를 보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다른 대기업 면세점들과 달리 롯데면세점이 흑자를 기록한 점은 유의미하다. 그러나 이 실적에 부산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이 제외돼있어 김해공항점의 임대료를 감안할 경우 1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공항점은 한국공항공사에 매달 38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텔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8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다.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배 증가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신규 호텔 감가상각비 인식,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 및 외래관광수 감소, 그리고 전통적으로 1분기가 업계 비수기인 상황”이라며 “하반기 코로나19 완화 이후 국내 관광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회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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