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패스’, 무주공산 ‘사설인증’ 공략 ‘박차’

휴대폰 기반 본인인증 ‘패스’, 3사 통합 후 가입자 폭증

간편로그인 이어 운전면허도 준비 중, 전자서명까지 확대

공인인증 폐지로 사설인증 ‘주목’, 패스 사업 공략 ‘정조준’

이통3사의 패스 기반 간편로그인.

이동통신3사가 본인인증 ‘패스’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패스 기반의 간편 로그인 서비스에 이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패스 기반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등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공인인증서의 법적 효력을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무주공산이 된 사설인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본인인증 패스를 기반으로 한 사설인증서 사업 활성화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패스는 이동통신3사가 각사별 다른 이름으로 서비스하던 휴대폰 앱 기반 본인인증의 통합 브랜드다. 지난 2018년 7월 출시돼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2800만명을 돌파했으며 6월 중 3000만 돌파가 예상된다.

본인인증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패스 인증서를 출시, 사설인증서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설인증 시장에서 패스는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패스 인증서 인증 건수 또한 연초 대비 6배 가량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 역시 연초 1000만 건 수준에서 연말 2000만 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서 유효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1년)보다 길다.

이동통신사들은 패스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들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간편 로그인이다.

패스와 제휴한 서비스를 이용할 시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없이 로그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 페이스북 등 계정 기반의 간편 로그인이지만 패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생체인증과 6자리 핀번호 인증 등을 골라 접속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패스를 통해 중고차 시세조회 및 매매까지 할 수 있는 ‘패스 자동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본인 명의 휴대폰 1대에만 등록이 가능한 패스의 보안성을 기반으로 허위매물 등록 차단,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모바일 운전면허 인증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해 10월 경찰청과 협력해 패스 기반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3사의 본인인증 패스를 경찰청, 도로교통공사의 운전면허정보 검증 시스템과 연동, 기존 실물 운전면허증과 동일 법적 지위를 가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사설인증서 기반의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보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도 인증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통3사는 “패스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통해 전자증명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첨단 ICT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바일 인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