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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도 부동산 자산가·다주택자 대거 입성

21대 국회에도 부동산 자산가·다주택자 대거 입성

등록 2020.06.04 16:16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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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평균 부동산재산 13.5억원···국민 4배 넘어상위 10명 1인당 11건 보유···5명은 100억원대 자산가정당별 1위 미통당 1인당 20.8억···2위 열린민주 9.8억“실제 시세로 비교 시 국민 평균과 차이 더 벌어질 것”

21대 국회에도 부동산 자산가·다주택자 대거 입성 기사의 사진

21대 국회에도 부동산 자산가와 다주택자들이 대거 입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국민들과 부동산 재산 보유 수준이 확연히 차이 나는 국회의원들이 진정성 있는 서민 정책을 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4일 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13억5000만원)이 국민 평균(3억3000만원)의 4.5배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유형별로는 ▲주택 7억5000만원 ▲건물 등 비주택 3억6000만원 ▲토지 2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상위 10명은 1인당 평균 11건, 145억3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의원 300명 중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부모 자녀 등 직계가족 기준)은 전체 91%(273명)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보유 국민 비율이 60%인 것을 고려하면 30%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주택 기준으로는 전체의 83%(250명)로, 이 중 2채 이상 다주택자는 29.3%(88명)로 나타났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총 17명으로 이 중 10명이 더불어민주당, 5명이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다. 선거 당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조했던 ‘다주택자 주택처분 서약’도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 주택 2채(14억7000만원)와 마포구 소재 빌딩(383억원), 토지(1000만원)를 포함해 총 397억80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2위는 4주택자인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전체 288억8000만원 부동산 재산을 보유했다. 백종헌 미래통합당 의원(170억1000만원), 김은혜 미래통합당 의원(168억5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명의신탁 의혹으로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총 58억90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해 전체 10위에 올랐다.

남은경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국장은 “이 결과는 신고가액이 공시가”라며 “실제 시세로 비교하면 국민들이 가진 재산 수준과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국회의원 후보를 포함은 공직자들이 재산을 실거래가가 아닌 공시지가로 공개하고 부동산 세부 주소를 밝히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렵다”며 “앞으로 경실련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시 공시지가와 실거래가를 모두 공개하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 방안을 경실련의 1호 입법 청원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동숭동 소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21대 국회의원 신고재산 분석’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4일 오전 서울 동숭동 소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21대 국회의원 신고재산 분석’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 주택자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5주택자로 총 가액은 571억원으로 보유주택 1채당 1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각각 4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별 1인당 부동산 재산 평균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통합당(20억8000만원·5건)으로 조사됐다. 2위는 열린민주당으로 11억3000만원(3.7건)으로 나타났고, 더불어민주당 9억8000만원(3.4건), 국민의당 8억1000만원(3.7건), 정의당 4억2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서희원 경실련 정책본부 간사는 “지난해 7월부터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 1급 이상 공직자들의 재산이 2018년 8억원에서 2019년 11억원으로 증가하고, 20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은 초기 평균 17억원에서 임기가 끝날 때 22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의원들이 과연 개인의 재산 증식을 뒤로하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앞으로 선거 당시 공표했던 수도권 내 다주택 처분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을 포함한 21대 국회의원의 전체 재산은 1인당 21억8000만원으로 국민 평균치인 4억3000만원의 5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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