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경영 전반 맡기고 일선 물러나이금기·이준수 각자대표서 이준수 단독체제로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11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는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37년 만이다. 앞서 일동후디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 건을 통과시켜 이 회장이 경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약 두 달 만에 돌연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 회장의 사임은 계획된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직 사임 이후에도 서울 광진구 본사로 정상 출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앞으로 이 회장은 경영 전반은 아들인 이준수 대표에게 맡기고, 제품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사임 이후 직접적인 결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는 모든 회의에 전체 참석했지만 향후 회의참석량을 조절하면서 이 대표를 돕고, 경영 일선에서는 조금씩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10년 일동후디스에 입사해 10년 동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은 66만4241주로 총 56.8%에 달한다. 뒤이어 이 대표가 17만4154주로 14.9%, 이 회장의 배우자 전용자 씨가 8.9%를 갖고 있다. 이번 대표이사직 사임에 따른 지분 변동은 없다.
이 회장은 1960년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생산부장을 맡아 종합비타민 보충제 '아로나민'을 개발했다. 이후 1984년에는 대표이사직에 올라 26년간 역임했고 1994년에는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1996년 일동제약이 일동후디스 전신인 남양산업을 인수한 후 매출을 1500억원까지 끌어올린 이 회장은 경영에 참여해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며 전문경영인에서 독립 식품 기업 오너 자리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일컬어진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금기 회장의 사임은 계획된 일은 아니었으나 이준수 대표가 10년 동안 업무를 봐 오며 여러 사안을 결정해온 만큼 경영 전반에서 맡은 역할을 다 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열망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존 제품에 좋은 성분을 조합한 제품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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