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5배 뛴 ‘삼성중공우’···도대체 무슨 일이?

10일 우선주 8개 종목 상한가···과열 양상

이달 주가 상승률 1∼3위 우선주 ‘싹쓸이’

“상승장 마감 신호일수도···투자 주의해야”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최근 증시 반등장에서 우선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를 비롯해 무려 8개의 우선주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과열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주 급등을 최근 순환매 장세의 종료 신호로 봐야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삼성중공우였다.

삼성중공우는 국내 조선 3사(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이달 2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이 기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주가가 5만4300원에서 20만1500원으로 3.7배(271.7%)나 뛰어올라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에 거래소는 삼성중공우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9일 하루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하지만 이날 거래 재개와 동시에 다시 상한가로 직행한 삼성중공우는 26만1500원까지 올라 이달 들어서만 무려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중공우 외에도 현대비앤지스틸우(129.7%)와 일양약품우(114.0%)도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넘게 상승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1∼3위 모두 우선주 종목이 차지한 것이다. SK네트웍스우(65.4%)와 쌍용양회우(56.8%), 한화우(58.9%) 역시 급등해 주가 상승률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주 가운데 가격 제한폭에 도달한 상한가 종목도 속출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회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27개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3개는 우선주였다.

일부 종목에서는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8일 현재 우선주가 있는 코스피 종목 117개 중 44개(37.6%)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가격이 높았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중공우의 경우 지난 8일 종가 기준 우선주 가격이 20만1500원인 데 반해 보통주 가격은 6990원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이 무려 -2782.7%에 달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데, 이처럼 마이너스 괴리율이 확대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낙폭 과대주를 차례로 사들이는 순환매 국면에서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선주 급등은 상승장 마감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른 종목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투기성 자금이 우선주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경우 유통 주식 물량이 적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우선주의 급등이 나타나곤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낙폭 과대주를 사들이기보다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탄탄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