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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팔릴 회사 키우는 속사정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팔릴 회사 키우는 속사정

등록 2020.06.16 11:1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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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IT 부문 전담, 아시아나항공 통매각 대상신사업 추진하고 스타트업 투자···기업가치 제고몸값 높이기···일각선 분리매각 사전작업 관측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외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잡음에도 흔들림 없는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6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로 추가된 사업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 ▲사물인터넷(IoT) 기반 IT 신기술 적용 융복합 사업 ▲오투오(O2O) 서비스업 ▲지능정보(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판매업 총 4가지다.

아시아나IDT 사업목적은 기존 32개에서 35개로 늘었다. 포화된 IT서비스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신기술 기반 솔루션과 중장기 성장 동력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이 그룹 IT 부문을 전담하는 아시아나IDT 대표에 오른 것은 2018년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등 예약·발권 업체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와 그룹의 4차 산업사회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는 등 일찌감치 IT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박 사장이 그룹 ‘전산실’을 이끌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가 대표직에 앉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됐다. 6개 자회사 모두 통째로 팔리게 되면서 아시아나IDT도 주인이 바뀔 처지에 놓였다.

박 사장의 입지는 불안정해 졌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 흘러가면서 매각 대상 회사들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 안팎의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박 사장은 정상적으로 경영 과제를 수행하며 회사를 키우는데 몰두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ID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6억원, 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0% 증가했다. 중국 법인 금호연건유한공사를 청산하면서 발생한 이익이 반영됐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성과다.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박 사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 목적으로 지난해에만 벤처회사와 사모펀드 총 4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입 금액은 43억원 가량이다.

유통 플랫폼 회사인 아이오앤코코리아나 AI 전문 기업 애자일소다 등 성장성이 높은 스타트업의 지분 확보는 아시아나IDT의 기업가치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아시아나IDT과의 사업적 협력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의 행보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자회사의 몸값을 높이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매력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 HDC현대산업개발은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IT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IDT를 활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기술력을 구축할 수 있다.

분리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시아나IDT는 항공 뿐 아니라 공항, 운송, 건설, 금융, 제조 전 분야에서 통합관리 데이터베이스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항공 발권과 예매는 아시아나세이버로 충분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DC현산으로의 매각이 불발되면 분리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추후 비싼 값에 팔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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