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서 열려개편안 상정 안 되면 하반기로 넘어갈 듯
한전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한전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 안으로 정부 인가를 취득하겠다고 지난해 7월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한전은 월 200kWh 이하 사용 가구에 대해 월 최대 4000천원을 할인해주는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를 폐지 또는 축소하고, 계절별·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등화하는 주택용 계절·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을 추진해왔다.
콩(원료)보다 두부(전기)가 더 싼 현재 재무구조를 바꿔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에 달했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기요금이 1% 오를 경우 한전의 세전이익은 5600억원가량 늘어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 전기료 개편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사흘 앞둔 지금까지도 전기료 개편안에 대해 한전에서 협의를 해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정과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편 논의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산업계에선 오히려 전기요금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2018년 2080억원, 2019년에는 1조27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한전이 올해 1분기 국제유가 하락 덕에 깜짝 흑자를 낸 것도 전기요금 개편 논의에 힘을 뺐다.
전기료를 개편하려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사회 의결을 해야 하지만, 정부와 아직 협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것은 상황이라, 전기요금 상반기 개편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하반기로 넘어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한전 측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전은 26일 이사회를 전후로 전기료 개편안 연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joojoosk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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