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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숨진 채 발견···외신, 일제히 긴급 뉴스 보도(종합)

박원순 시장 숨진 채 발견···외신, 일제히 긴급 뉴스 보도(종합)

등록 2020.07.10 07:35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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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실종신고 7시간 만에 발견그제 전직 비서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해NYT "한국 차기 대통령 후보가 숨졌다"보도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원순 서울 시장이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이다. 경찰은 타살의 흔적은 없으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1분께 숙정문 인근 성곽 옆 산길에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 기동대원과 소방대원이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어제(9일) 오전 10시 44분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 딸은 같은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것은 오전 10시53분 성북구 와룡공원 CCTV에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실종신고 접수 약 7시간 만에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그제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은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은 외신에서도 보도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AFP는 박 시장의 사망 기사에서 학생운동, 시민단체 활동과 서울시장 경력 등을 조명했고 AP는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과 정치 이력 등을 소개하며 “그는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며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고 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은 시장”이라면서 1000만 인구의 서울에서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830만 인구의 뉴욕에서 2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대비시켰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박 시장이 북악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 역시 박 시장의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차기 한국 대선의 잠재적 후보 중 한명이자 서울시장이 전 여비서의 성추행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종됐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이 빈소는 서울대학병원에 마련됐으며 조문·장례절차는 유족들과 협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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