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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비사업 단지 주변만 新고가···오름세 양분화

부산, 정비사업 단지 주변만 新고가···오름세 양분화

등록 2020.07.20 17:25

수정 2020.07.20 17:27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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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등 개발 예정지 위주로 유동자금 몰려지난해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상승 양극화 확대부산 평당가 전년 11월比 8.44%···삼익비치 68%↑해운대·남구 우상향···동래·서구·진구 하락 전망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부산광역시 아파트 가격이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개발 호재가 없는 단지들은 부산 부동산 오름세가 뚜렷한 가운데도 전 고가 회복을 하지 못하거나 상승세가 매우 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부동산 유동 자금이 정비사업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부산으로 몰리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정비사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부산은 올 하반기 대규모 정비사업지가 많을 뿐 아니라, 재개발의 경우 타 지역보다 지분 쪼개기가 수월해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다.

실제 20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지인에 따르면 부산 전체 평당 평균 매매가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난해 11월 11일(1018만원)보다 8.44% 상승했다. 이에 비해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은 부산 평균 상승세보다 최대 8배 이상이나 올랐다.

이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개발 사업 위주로 외지 부동산 투자 자본이 개발 호재가 예상 되는 지역만 골라 대거 유입된 탓이다.

부산 대표 재건축 단지인 남천동 삼익비치 가격(40평 기준)은 지난 11일 기준 평당 317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조정지역대상 해제 전 매매가(1884만원) 대비 68.5% 상승 수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30평대가 10억원이 넘는다.

1984년 준공해 올해 36년차를 맞는 남천동 협진태양 시세도 만만치 않다. 현재 협진태양 평당 매매가는 2673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61% 상승한 수치다.

내달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는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31평)도 최근 실매매가 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평당 가격으로 보면 31평 기준 평당 매매가는 지난해 11월(1766만원) 대비 올해 7월(2484만원) 40% 상승했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6월 중순까지 7~8억원대에 매매되다가 2주만인 7월 초에 9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곧 10억대 실거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위치한 대연8구역 조합 사무실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위치한 대연8구역 조합 사무실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대규모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대연동 주변 시세도 이에 준한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다르면 지난 4월 조합이 설립된 대연8구역은 현재 3.3㎡당 시세는 2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입찰 제안을 마친 문현동 문현1구역 재개발 단지는 입지에 따라서 3.3㎡당 3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구 소재 B공인중개사 대표에 따르면 “대연동과 문현동 일대 재개발구역 시세가 평당 2000~3000만원을 넘나든다”며 “현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본이 대거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 이들 지역이 부산 부동산 가격을 이끈다”고 말했다.

이어 “7·10 대책으로 취득세 상승이 예정되자 조금 잠잠해진 상태이지만, 지금도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이라고 부연했다.

재건축이 예상돼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단지도 있다. 우동 소재 C공인중개사 대표는 “해운대구 우동 79시영아파트는 지금 투기의 장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월마다 거래량이 20~30건씩 된다”며 “이전에는 달에 2~3건 정도 매매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가 없는 단지는 역세권 입지라도 전 고가를 회복하지 못했거나, 직전 최고가에서 평당 100만원 남짓 오른 수준이다. 보통 준공 10년 전후인 단지로 정비사업 대상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남은 단지들이다.

부산 내 강세 지역인 해·수·동 내 역세권 단지인 협성엠파이어B단지(2005년 입주)는 지난 2017~2018년 평당 매매가가 1500만원대였지만, 현재는 1390만원대다. 2~3년 전 부산 내 최고가 단지로 이름을 날렸던 센텀시티 주변 단지들도 전 고가를 겨우 회복하거나, 4~5%가량 상승한 정도다.

부산광역시 시세는 해운대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3년까지 수요대비 공급이 많은 동래구, 서구, 진구 등은 하락세가 점쳐진다.

한 부산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변동된다”며 “현재 공급이 많은 동래구, 수영구, 진구 등은 가격이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해운대구와 남구 등은 2023년까지는 안정적인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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