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교는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중요 지점이다.
이날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도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 접경지역 집중호우·북한 황강댐 방류로 수위 급상승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 40분 8.68m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10.55m다.
그러나 필승교는 2013년 6월 옮겨져 측정지점이 기존보다 2m 높아졌다.
2009년 기록과 최고치를 비교하려면 현재 수위에 2m를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8.68m를 2009년 당시 측정지점으로 보정하면 10.68m가 돼 기존 최고 기록을 넘는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필승교 수위 측정 지점 상황이 달라져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수위와 비교해 재난에 대비할 때 2m가량 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측정지점이 바뀐 뒤 필승교 수위를 하천 행락객 대피(1m), 비홍수기 인명대피(2m),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7.5m),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12m) 등 4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필승교 수위는 10.20m를 기록하고 있다.
임진강 유역에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필승교 수위는 10분당 0.10m 안팎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난 당국은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북한이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을 방류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2년 만에 군남댐 수문 13개 모두 개방
군남댐 수위도 이날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입·방류량도 역대 최대치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35.82m를 기록 중이다. 계획홍수위(40m)까지 5m가 채 남지 않았다.
초당 1만591t이 유입돼 9천35t을 방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20분 제한수위(상시만수위)인 31m를 넘은 뒤 10분에 0.1m씩 상승, 오후 3시 35.33m로 최고치를 찍었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13년 7월 12일 35.25m다. 당시에도 북한지역 폭우로 초당 8천700t이 군남댐으로 유입돼 8천600t을 방류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은 수문 13개 중 중앙 7개를 6.3m 높이로, 양옆 6개를 2.5m 높이로 각각 열고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군남댐 수문은 평소 중앙 7개를 1.5m 높이로 열어놓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현재 임진강 유역에는 비가 잦아들고 있어 북한 접경지역 폭우 영향으로 유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수문 13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군남댐 방류량이 늘면서 댐하류 수위도 올라 연천·파주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1시 50분을 기해 파주시 임진강 비룡대교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저지대 주민 대피 명령 때 즉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임진강 상류에 지난 1일부터 닷새간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 기간 시간당 최고 72㎜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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