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3.4% vs 통합당 36.5%···보수, 2016년 이후 첫 역전

사진=리얼미터 제공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넘어섰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8월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p 내린 33.4%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1.9%p 오른 36.5%로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1%p지만, 통합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10월 3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지지도는 29.6%, 민주당은 29.2%였다. 이후 4주차에 민주당이 31.2%로 새누리당(24.7%)을 앞지른 뒤 추월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로 민주당은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47.8%, 11.5%p↓)에서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28.6%, 5.6%p↓)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통합당은 부산·울산·경남(48.5%, 5.7%p↑), 대구·경북(50.9%, 5.4%p↑), 서울(39.8%, 4.1%p↑), 대전·세종·충청(39.0%, 3.8%p↑) 등에서 골고루 올랐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은 70대 이상(21.8%, 5.9%p↓), 50대(34.7%, 5.1%p↓)에서 떨어졌다. 반면 통합당은 50대(41.1%, 8.2%p↑), 70대 이상(49.4%, 5.4%p↑), 20대(34.7%, 5.1%p↑)에서 올랐다.

민주당은 역시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55.4%, 3.9%p↓)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통합당 역시 지지층인 보수층(59.7%, 3.5%p↓)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층(16.9%, 5.1%p↑)을 흡수했다.

리얼미터는 중도층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중도층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0.7%p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p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8.8%p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