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號 2년···40대·여성 ↑, 고위임원 ↓

전무 이상 평균 연령은 58세 유지

직급 개편으로 전체 임원은 60% 증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체제 2년 간 현대차 임직원 중 40대, 여성 및 외국인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고위임원 비중은 전보다 줄었다.

23일 연합뉴스는 현대차의 반기보고서를 인용해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33명으로 2년 전에 비해 9명(21%)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보고서 제출일(14일) 현황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제외하고 집계한 결과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14일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대규모 쇄신인사로 정몽구 회장과 보조를 맞춘 임원들이 물러가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화 방향에 맞는 인재들이 들어왔다.

2년 전엔 부회장이 4명이었으나, 지금은 윤여철 부회장 1명으로 줄었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옮겼고 2명은 물러났다. 감소한 부회장 자리는 사장이 채웠다. 같은 기간 사장은 5명에서 10명으로 늘었는데 그 중에 외국인이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피터 슈라이어, 호세 무뇨스 사장까지 3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285명에서 468명으로 60% 넘게 증가했다. 작년 4월 이사대우, 이사, 상무를 모두 상무로 통합하며 임원 직급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한 결과다.

임원 나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전무 이상 임원 평균 연령은(6월 말 기준) 만 58세로 2년 전과 같다.

또한 40대와 여성 임원이 늘었다. 2년 전엔 여성 임원은 전무와 이사급에 각각 1명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6월 기준으로 13명이다. 다만, 아직 비율이 2.8%에 불과하다. 40대 인재 발탁도 늘어서 60명에 달한다.

전무급에도 김흥수(49) 상품전략사업부장, 설호지(44) 중국전략담당,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46)이 배치됐다.

최연소 임원은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장웅준(41) 상무로, 현대차가 앱티브와 만든 자율주행 합작회사 모셔널의 CSO(최고전략책임자)도 겸임한다. 지성원(42)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오재창(42) CorpDev팀장, 이동건(43)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등도 40대 초반이다.

2년 전엔 40대 임원은 상무급 이하에 약 20명 뿐이었으나, 2년 만에 14%로 2배가 됐다. 현대차 임원은 6월말 기준 전체 직원 6만9천517명의 0.7% 규모다.

한편 현대차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올해 상반기 미등기 임원이 1억7100만원이고, 직원은 3900만원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대체로 고위 임원은 축소되고 평균 연령은 그대로 유지됐다.

부사장 이상이 기아차는 11명에서 9명으로, 현대제철은 8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부회장 자리가 생기면서 1명 늘었다.

전무급 이상 연령은 현대모비스(58세), 현대제철(58세), 현대글로비스(57세)는 모두 그대로였다. 기아차는 58세에서 57세로 낮아졌고 현대건설은 59세에서 61세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