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4℃

  • 인천 2℃

  • 백령 7℃

  • 춘천 1℃

  • 강릉 5℃

  • 청주 4℃

  • 수원 2℃

  • 안동 1℃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2℃

  • 전주 5℃

  • 광주 5℃

  • 목포 7℃

  • 여수 9℃

  • 대구 5℃

  • 울산 8℃

  • 창원 8℃

  • 부산 8℃

  • 제주 8℃

이동걸, 임기 전 아시아나 매듭 ‘총력전’

이동걸, 임기 전 아시아나 매듭 ‘총력전’

등록 2020.08.24 15:57

주현철

  기자

공유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내달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성사 여부를 매듭짓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면담을 공식 제의했다. 이 회장이 정 회장에게 만남을 제안한 건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모두 끝났음에도 아시아나 M&A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서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만났지만 이번엔 최후 담판의 성격이 짙다. 어떤 방식이든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결론내기 위해 담판을 짓겠다는 산업은행의 의지가 담겨있는 만큼 이 회장과 정 회장의 면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이 회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 매각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 회장은 다음달 10일 임기가 종료된다. 그는 2017년 9월 취임 이래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원활히 해결했고, GM의 한국시장 철수도 막았다. 20년을 끌어온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가시화시켰다. 전임 회장들이 10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를 3년 임기 동안 해결한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을 포함해 아시아나 M&A를 주도했던만큼 이번 만남은 임기 종료 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회장이 정 회장을 만나 인수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아시아나 M&A는 노딜로 끝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 무산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금호산업과 현산측은 9개월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만남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역시 내부적으로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B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번 면담에서 산은은 현산의 입장을 재확인해 매각이든 인수 포기 선언이든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아시아나 정상화에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번 면담에서 현산이 매각을 추진할 경우 파격적 지원 혜택 카드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장에 대한 하마평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업무가 여전히 남았기에 이 회장이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1~2개월 전에는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있는데, 현재 그런 하마평조차 없다”며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용해진 분위기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연임과 관련해 “내가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다. 사실 3년 임기를 채울 거라 생각도 못했다”면서 “지금은 가급적 빨리 아시아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업무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그다음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할 필요도, 시간도 없다. 저는 충분히 피곤하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