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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남은 1조 자구안 마지막 퍼즐···인프라코어냐, 밥캣 지분 매각이냐

두산, 남은 1조 자구안 마지막 퍼즐···인프라코어냐, 밥캣 지분 매각이냐

등록 2020.09.07 12:02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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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22일 예비입찰, 시장 “연내 매각 마무리” 전망1조원 중국법인 소송 변수···그룹 매각 최종 방향에 ‘촉각’매각 어려운 밥캣, 지분 낮춰 자구안 이행 가능성도 제기

채권단과 약속한 두산의 3조원 이상 자구안 이행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올 연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될 경우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한다.채권단과 약속한 두산의 3조원 이상 자구안 이행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올 연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될 경우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한다.

두산이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이상 자구안 이행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박정원 회장이 밝힌바 대로 1조3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올해 안에 2조5000억원 수준의 유동성 확보 계획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시장의 관심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향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 및 금융권 등의 전망을 종합하면 두산그룹은 남은 1조원 자구안 해결을 위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인프라코어 지분(36.27%) 매각 외에도 당장 매각이 어려운 두산밥캣 지분을 낮추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프라코어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종가 기준 1조6724억원으로,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거래 가격은 8000억원~1조원 선으로 추산한다. 자구안 8부 능선을 넘은 두산이 인프라코어를 매각할 경우 1조원의 자금을 단 번에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매각 카드로 꼽힌다. 시장에선 두산이 연말까지 인프라코어 매각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긍정적 시선들이 쏟아진다.

인프라코어는 오는 22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예비입찰을 진행한다고 해서 두산이 현 시점에서 인프라코어 매각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은 구속력이 없고 입찰에 참여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수를 목적으로 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예비입찰에 이어 적격 인수 후보자 선정 작업과 실사를 거쳐 본입찰 계획이 나와야 매각 일정이 좀더 구체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은 재무적투자자(FI)와 벌이는 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소송 패소 비용이 가장 큰 변수다. 만일 대법원 판결이 두산의 손을 들어주면 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은 속도를 낼 수 있다.

인프라코어의 경쟁사인 현대건설기계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일단 인프라코어 인수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소송 건이 해소되면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을 보일 거란 게 업계 해석이다.

시장에선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 소송 결과에 따라 인프라코어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프라코어를 팔면 당장 ‘현금 창출’ 능력이 저하된다는 측면에서 두산중공업이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인프라코어 매각엔 확정이 아닌 ‘물음표’가 붙는다.

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 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밥캣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방법도 있다. 인프라코어는 2017년말 밥캣 지분 59.55%에서 두 차례 지분 매각으로 51.06%로 낮췄다. 그 과정에서 약 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도 2년 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던 밥캣 지분 10.55%(약 3600억원) 전량을 처분한 적 있다.

이러한 이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인프라코어의 밥캣 보유 지분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밥캣 매각은 지분 약 8.2%(828만주)가 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 보증금 성격의 질권으로 설정돼 있어 당장은 어렵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밥캣 시총은 약 2조7000억원이다. 밥캣 지분을 낮추는 과정에서 부족한 나머지 유동성은 두산그룹 연결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 충당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두산그룹 연결 영업이익은 1조769억원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상반기 3조60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지원했고 두산은 그에 걸맞는 자구안 이행을 약속했다. 두산이 자구안을 위해 추진 중인 자산을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 지으면 2조5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 7000억원에, (주)두산이 보유한 모트롤사업부는 소시어스-웰투시 컴소시엄에 4530억원에 각각 매각을 확정지었다. 골프장 클럽모우CC는 1850억원, 네오플러스는 730억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현재 진행중인 두산타워은 8000억원에 팔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두산건설 매각과 관련해 대우산업개발과 우선협상권 계약을 맺은 두산중공업은 가격을 놓고 물밑 협상이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의 희망가는 3000억원 수준인 반면 대우산업개발은 2000억원 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두산이 자구 노력이 인정되면 대출 상환금을 연장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급하게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주거래은행 차입금 4조8000억원 중 채권단 차입금이 4조2000억원이다. 자구안 이행이 완료되면 시장 우려와 달리 급한 유동성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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