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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의 두산 지배구조 확 바뀐다···두산重·퓨얼셀 에너지로 대전환

박정원의 두산 지배구조 확 바뀐다···두산重·퓨얼셀 에너지로 대전환

등록 2020.09.16 11:17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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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퓨얼셀 두산중공업 자회사 편입 추진‘㈜두산→중공업→퓨얼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두산重·퓨얼셀 에너지사업 시너지로 기대 높아져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에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추진한다. 친환경에너지 사업군을 주축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에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추진한다. 친환경에너지 사업군을 주축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이 회사가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모두 넘겨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두산은 이달 초 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해 두산중공업 정상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그동안 발전기기와 건설기계 장비가 주력 사업이던 두산중공업의 친환경에너지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올해 안에 퓨얼셀의 보유 지분 전량(18.05%)를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에 넘기는 퓨얼셀 지분만큼 두산중공업 지분을 받아 두산중공업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두산의 두산중공업 보유 지분은 44.86%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퓨얼셀 지분을 ㈜두산으로부터 증여받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4일 두산그룹이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박정원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퓨얼셀 지분 23%(5740억원)을 무상증여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양사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이 보유한 퓨얼셀의 남은 지분을 언제 두산중공업으로 넘길지 그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시장의 예상대로 퓨얼셀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두산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지배구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현재 두산은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따로 떨어져 있는 퓨얼셀을 두산중공업에 편입시키는 방식의 사업구조 변화는 신사업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두산중공업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퓨얼셀이 보유한 연료전지와 연결 사업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두산그룹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퓨얼셀 최대주주가 됐지만 연결 매출로 잡히기 위해선 자회사로 편입돼야 한다”며 “에너지 사업 전환을 위해 ㈜두산이 보유한 퓨얼셀 지분을 넘기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변수는 생길 수 있다. 두산이 인프라코어 매각을 철회하며 밥캣과 함께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면 두산중공업 아래 퓨얼셀과 인프라코어를 동시에 두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고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 등의 매각을 확정지으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별 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자구안 이행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채권단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발전사업에 의존하던 두산중공업은 현재 가스터빈, 연료전지,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소형모듈원전 등을 주축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을 두고 두산중공업이 빠른 시일 내 경쟁력을 갖출지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크다. 두산중공업은 여전히 인프라코어 사업 의존도가 높고 퓨얼셀은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퓨얼셀과 두산중공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최근 변화 기류가 생겼다. 정부가 연료전지 등 ‘그린뉴딜’ 사업군에 강력한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 퓨얼셀 사업이 날개를 달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이에 맞춰 두산그룹은 퓨얼셀 사업에 투자, 증설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건설기계·장비 사업이 주력이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15조원 중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뺀 두산중공업 별도 사업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퓨얼셀이 두산중공업 연결 사업으로 편입되면 두산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대전환을 맞게 된다.

관건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언제 마무리 짓느냐 여부다.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자구안을 만들 때 인프라코어 매각도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채권단은 두산 대주주가 인프라코어 매각에 성의를 보여달라는 입장인 반면, 두산은 인프라코어 매각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양측의 이견 차이가 다소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 입장에선 솔루스, 모트롤, 두산타워 등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연내 2조원 이상 유동성 확보 계획이 차질없이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이 퓨얼셀의 남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넘기고 나면 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의 뚜렷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코어는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시작한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8000억원 규모 중국법인(DICC) 소송 결과를 앞두고 연내 본입찰까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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