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대신·삼성證 대표, 정무위 증인 참석 예정은행권에선 박성호, 강성모 부행장만 참석금감원 분쟁조정안·자체 보상안 의식한 듯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무위 증인 명단에 포함된 증권사 대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이다. 정 대표와 오 대표는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관련 증인으로 소환됐고, 장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혐의 고소장과 관련해 이름을 올렸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 불법 여부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정무위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증인으로 소환했다. NH투자증권은 문제가 된 옵티머스 펀드 4327억원 어치를 판매한 최다 판매사다.
정무위 소속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윤두현(국민의힘), 권은희(국민의당)의원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대신증권은 라임 펀드 2대 판매사이자 반포WM센터 한 지점에서만 대규모로 라임 펀드를 판매해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과의 유착 관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은행권에선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 등 부행장 2명의 이름이 올랐다. 박 부행장은 사모펀드, 관제펀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명단에 올랐고 강 부행장은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관련 피해자 구제대책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올해 국감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금융사 CEO의 줄소환 가능성이 점쳐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터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정무위 일부 의원들이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 등의 증인 소환을 예고했으나 막판에 부행장급으로 낮춰 부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중에서도 선제 대응에 나선 일부 회사들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라임 펀드 최다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옵티머스 펀드를 두 번째로 많이 판 한국투자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라임 사태 책임을 지고 김병철 전 대표가 물러났으며 현재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투자원금 전액 반환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직후 투자자들에게 펀드 만기 도래와 상관없이 투자원금의 70% 선지급 방안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기준 옵티머스 펀드 407억원을 판매해 수치상으로 200~300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반면 최다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에야 뒤늦은 70% 선지급안을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사모펀드 문책을 기대했던 이들은 ‘맹탕 국감’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라임과 옵티머스 외에도 젠투파트너스, 라임 국내 사모사채 펀드, 라임 국내 메자닌 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디스커버리 US핀테크글로벌 펀드, 디스커버리 US부동산선순위 펀드 등이 분쟁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라임과 옵티머스를 뛰어넘는다는 젠투펀드의 경우 판매 잔액이 9522억원에 이른다. 주요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우리은행 등이다. 5070억원 어치가 판매된 독일 헤리티지 DLS·DLF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이 집중 판매했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 운용을 맡은 자산운용사, 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당국 사이 책임 공방도 치열한 상황. 실제 판매를 맡은 하나은행은 신한금융투자가 펀드 부실을 은폐하고 판매했다며 구상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했고, 신한금투는 불법행위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그 사이 목돈을 믿고 맡긴 투자자들은 늦어지는 배상 절차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무위는 이번 국감에 라임펀드 사태 피해자 곽성은 씨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 권혁관 대표도 참고인으로 채택해 투자자 목소리도 들을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필요한 증인 소환을 최소화한 것 같다”며 “사모펀드 문제와 관련해선 주요 피의자들이 구속 조치됐고 판매사 자체 보상안과 금감원 분쟁조정도 진행 중인 만큼 ‘망신주기 국감’은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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