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중에는 DB생명, 손해보험사 중에는 하나손해보험의 RBC비율이 가장 낮았다. 하나손보의 RBC비율은 유일하게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밑돌았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277.2%로 3월 말 267.2%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지난해 9월 말 286.9%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RBC비율은 3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용자본은 주가 회복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 6조5000억원 증가와 당기순이익 2조3000억원 시현 등으로 11조4000억원 늘었다. 요구자본은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액 추가 반영과 운용자산 증가로 신용·시장위험액이 1조5000억원 늘어나는 등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 RBC비율은 생보사가 281.2%에서 292.6%로 11.4%포인트, 손보사가 241.6%에서 248.6%로 7%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생보사의 RBC비율은 푸르덴셜생명이 456.4%로 가장 높았고 오렌지라이프(406.8%), BNP파리바카디프생명(402%) 등이 뒤를 이었다.
3대 대형 생보사의 RBC비율은 삼성생명(337.1%), 교보생명(355.7%), 한화생명(261%) 순으로 높았다.
반면 DB생명의 RBC비율은 163.4%로 가장 낮았다. IBK연금보험의 RBC비율 역시 166.4%로 160%대에 머물렀다.
주요 손보사의 RBC비율은 삼성화재가 318.5%로 가장 높았다. 10대 종합 손보사 가운데 RBC비율이 300%를 웃도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5대 대형 손보사의 RBC비율은 메리츠화재(227.2%), DB손해보험(219.5%), 현대해상(217.1%), KB손해보험(187.7%) 순으로 높았다.
손보사 중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손보로 122%를 기록해 유일하게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하나손보는 지난 7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으로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서영일 팀장은 “올해 6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77.2%로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면서도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 분석 강화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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