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보험사 RBC비율 286.9%···DB생명·MG손보 ‘최저’

보험사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9월 말 국내 보험사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상승하며 286%를 넘어섰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DB생명, 손해보험사 중에는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이 가장 낮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올해 9월 말 RBC비율은 286.9%로 6월 말 282.4%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재무건전성 지표다.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RBC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261.2%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 261.9%와 비교하면 25.7%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RBC비율 상승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등 기타포괄손익이 늘면서 가용자본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가용자본은 기타포괄손익 5조6000억원 증가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6000억원 시현으로 8조원 늘었다.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로 신용·시장위험액이 9000억원 늘어나는 등 2조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생보사는 296.1%에서 301.2%로 5.1%포인트, 손보사는 256.9%에서 260%로 3.1%포인트 RBC비율이 상승했다.

주요 생보사의 RBC비율은 푸르덴셜생명이 515%로 가장 높았고 오렌지라이프(430.3%), 처브라이프생명(398.1%), BNP파리바카디프생명(378.3%) 등이 뒤를 이었다.

3대 대형 생보사는 교보생명(372.6%), 삼성생명(363.2%), 한화생명(225.7%) 순으로 RBC비율이 높았다.

생보사 중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B생명으로 189.8%에 머물렀다. NH농협생명과 DGB생명의 RBC비율은 각각 192.7%, 193.1%로 200%를 밑돌았다.

10개 종합 손보사의 RBC비율은 삼성화재(361.8%)로 가장 높았다. RBC비율이 300%를 웃도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했다.

나머지 대형 손보사의 RBC비율은 DB손보(247.5%), 현대해상(233.1%), 메리츠화재(223.2%), KB손보(193.6%) 순으로 높았다.

반면 MG손보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각각 136%, 141.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았다.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 10월 새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빅튜라)가 참여하는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RBC비율이 194.9로 상승했다.

서영일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올해 9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면서도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 확충과 위기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