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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한화손보, 건전성도 빨간불···상장 손보사 RBC비율 ‘최저’

‘실적악화 ’한화손보, 건전성도 빨간불···상장 손보사 RBC비율 ‘최저’

등록 2020.04.01 07:36

수정 2020.04.01 09:33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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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RBC비율 181%로 하락무디스 신용등급 하향 영향 전망

2019년 12월 상장 손해보험사 RBC비율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2019년 12월 상장 손해보험사 RBC비율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이 업계 ‘꼴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현재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검토 중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81%로 9월 말 190.7%에 비해 9.7%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현행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사업보고서 공시 대상 7개 상장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같은 달 말 RBC비율 195.1%와 비교하면 14.1%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고 대주주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을 제외하면 10개 종합 손보사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롯데손해보험에 RBC비율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41.4%에서 12월 말 183.7%로 42.3%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 바뀐 후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한화손보의 이 같은 RBC비율 추이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최근 한화손보와 모회사 한화생명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재 한화손보와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은 각각 ‘A2’, ‘A1’이다.

무디스 측은 “한화손보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약화를 고려했다”며 “모기업 한화생명의 신용도 약화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상 최저 0%대 기준금리 인하 여파까지 더해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화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863억원 손실로 전년 1109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823억원 이익에서 610억원 손실로 전환해 적자로 돌아섰다.

주당 종가 기준 한화손보의 31일 주가는 1695원으로 2월 첫 거래일인 3일 2305원에 비해 610원(26.5%) 하락했다.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20일 한화손보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적자폭 확대와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전망인 점, 수익성 저하로 RBC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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