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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사상 최초 3兆 청신호···LG전자 웃게 한 권봉석-배두용 콤비

영업익 사상 최초 3兆 청신호···LG전자 웃게 한 권봉석-배두용 콤비

등록 2020.10.07 14:52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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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배두용 2인 대표, 실적·기업가치 올라 ‘방긋’구광모 ‘실용주의’ 조력자, 코로나19 위기 속 성과↑3분기 영업익 9000억 기대감···연간 3조 이익 가능성

LG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봉석 CEO와 배두용 CFOLG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봉석 CEO와 배두용 CFO

올해 경영진을 확 바꾼 LG전자가 실적과 기업가치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코로나19가 국내 대기업 사업에 변수로 자리잡은 가운데서도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고 덩달아 주가도 뛰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사상 첫 3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사업목표로 수립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4360억원으로 3조원의 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4년간 ‘조성진-정도현’ 시대를 마치고 올해부터 권봉석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앉혔다.

40대의 젊은 구광모 회장이 총수 2년차에 접어들면서 진행된 경영진 세대교체는 지금까지 성과만 보면 성공적이다. LG그룹의 대표적인 ‘사업전략가’로 꼽히는 권봉석 사장은 TV 및 스마트폰 총책임자로 일하다가 차기 부회장 승진 일순위로 거론되며 CEO 자리를 꿰찼다. 배두용 부사장은 국세청 출신 ‘세무통’으로 세무통상그룹장을 맡다가 재무총괄로 승진했다.

LG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어도 3분기까지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치면서 권봉석-배두용 체제가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권봉석 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코로나19 이전에 연간 영업이익을 3조원 수준으로 올려보자는 계획을 세웠으나, 3분기를 지나면서 불가능은 아니라는 자신감도 회사 내에서 커지고 있다.

재계에선 권봉석 사장이 사업성이 낮은 신기술과 신제품을 시장에 무리하게 내놓지 않고, 고객 니즈가 있는 제품 중심으로 사업 효율에 집중하는 경영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대표가 경영 키워드로 삼은 실용주의 노선을 권봉석 사장이 잘 보좌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경영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상반기 LG전자의 경영 실적은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매출액은 30조544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1조5529억원을 거둬 코로나19 영향을 다소 피해갔다.

LG전자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증시를 강타했던 지난 3월 4만1600억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달 9만원으로 뛰어올랐다. LG전자 주가가 9만원대로 복귀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이날 주가도 9만5000만원 선에서 움직이며 1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로 등기임원이 된 경영진 입장에선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인 대목이다.

자연스레 남은 하반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의 실적은 전통적으로 상반기는 좋고, 하반기는 부진했다. 하지만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7800억원)보다 크게 늘어 적게는 8500억원, 많게는 9500억원 수준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LG전자가 자랑하는 가전의 비대면 특수 등에 힘입어 3분기의 마지막 달인 9월부터 ‘깜짝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3조원 이상 예상하는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나 된다.

실적의 변수는 스마트폰 및 전장 사업의 적자 폭 축소 규모다. LG전자가 3분기 시장의 예상대로 9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4분기는 5000억원대 이익만 내도 3조원 숫자는 맞출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4분기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자돼 수익성은 다소 낮았다”며 “상반기 코로나 때문에 가전 소비가 억제됐던 게 시장에서 3·4분기 수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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