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롤러블TV 출시 예정···2019년 공개 후 1년 9개월만88인치 프리미엄 제품 대비 가격 2배···1억원대 예상내년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롤러블폰 출시 예상
LG전자가 롤러블 제품 개발을 알린 뒤 출시까지 긴 준비기간을 거친 만큼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롤러블 TV를 첫 공개했다. 올해 ‘CES 2020’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롤업(roll-up) 방식 외에 세계 최초로 ‘롤다운(roll-down)’ 형식의 롤러블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와 달리 출시는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CES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롤러블 TV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고 예상치 못한 품질 문제가 있나 싶어 신뢰성 확보에 신경 쓰기로 했다”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안에 출시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기존 계획에 맞춰 이달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TV R’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VVIP 고객들에게 프라이빗 행사 초대장을 발송과 함께 예약판매를 실시했으며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소규모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G 시그니처 OLED TV R’은 65인치 화면에 4K(가로 화소 수 약 4000개)의 화질을 갖췄으며 가격은 약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초프리미엄 제품인 LG전자 88인치 8K 올레드 TV 가격의 약 두배에 달한다.
가격이 1억원에 달하는 만큼 일부에서는 높은 가격대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과거에도 신기술이 들어간 TV 제품 중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 있었다”며 “일반 제품과는 달리 기술적인 상징성이 더 강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롤러블폰의 출시 준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LG 윙’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공개행사 마지막 화면을 통해 ‘숨을 죽이고 기다려라(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화면이 오른쪽으로 펼쳐져 확장되는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G 윙’에 이어 롤러블폰이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자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롤러블 TV도 선보인 마당에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며 “프리미엄 시장 변화를 이끌 만한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해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롤러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으며 유사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도 출원한 상태다.
한편 ‘LG 윙’에 이어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한 LG전자가 폴더블폰이 아닌 차별화된 폼팩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5년 연속 이어진 적자를 탈출하기 위한 매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달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모바일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폼팩터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시장에서 자신만의 UI(사용자환경)나 폼팩터를 가져가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소비자 수요까지 끌고 올 수 있다면 적자는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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