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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주 달래기 먹힐까?···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자신감↑

LG화학, 주주 달래기 먹힐까?···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자신감↑

등록 2020.10.12 10:39

수정 2020.10.12 14:4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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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첫 9000억 돌파···전년比 158.7% 증가전 사업부 고른 실적 호조세···전지부문 흑자 유지30일 물적분할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 친화 정책

LG화학, 주주 달래기 먹힐까?···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자신감↑ 기사의 사진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앞두고 첫 잠정실적이자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전지사업(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을 통해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8일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57.8%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 158.7% 늘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7117억원도 26.75%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 역대 최대 매출액은 2019년 4분기에 거둔 7조4510억원이었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21일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ABS(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석유화학 부문 주요 제품이 견조한 시황을 유지했으며 전지 부문도 2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 전지 사업부의 경우 중대형 및 소형에서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현대차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이 각 부문별로 ▲석유화학 부문 7200억 ▲첨단소재 500억 ▲전지 1480억 ▲생명과학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구재 및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 포장용 플라스틱 수요 강세가 이어졌으며 저유가까지 지속돼 화학부문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배터리는 ESS 매출이 상반기 집중되며 단기적으로 부진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나 소형전지 및 자동차 전지는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지 부문은 4분기 ESS 사업 안정화 및 애플 신제품 효과,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156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한 뒤 3분기 1480억원, 4분기에는 3090억원으로 이익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ESS가 2분기 대비 3분기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는 석유화학 부문이 주로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ABS는 가전제품 수요 증가 영향이 있었고 PVC도 유럽, 인도 쪽에서 수요가 좋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높아진 소액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세계 1위의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나 그동안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방식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잠정실적 발표 결정 또한 30일 임시 주총 전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측은 “최근 당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주 및 투자자분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민석 연구원은 “최근 물적분할 이슈, 테슬라데이를 통해 공개된 배터리 내재화와 생산 원가 절감 계획들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 받았는데 이번 잠정실적 발표로 안정성을 찾아가는 국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은 LG화학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변화가 없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할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전력 인프라 이슈에서 변함없이 핵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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