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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험금’ 11兆···4곳 중 1곳만 유선통보

[2020 국감]‘숨은 보험금’ 11兆···4곳 중 1곳만 유선통보

등록 2020.10.12 19:30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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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실적. 자료=금융위원회‘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실적. 자료=금융위원회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으나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일명 ‘숨은 보험금’이 1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 연락을 통해 보험금 미수령 사실을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보험금 지급에 나선 보험사는 4곳 중 1곳에 불과해 보험금 지급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35개 생명·손해보험사의 미지급 보험금은 11조819억원이다.

2017년 말 8조48억원이었던 미지급 보험금은 2018년 말 8조8515억원, 2019년 말 10조32억원으로 늘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험금 유형별 미지급 보험금은 중도보험금이 7조5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만기보험금(3조434억원), 휴면보험금(4478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권별로는 장기보험 계약이 많은 생보사의 미지급 보험금이 10조7246억원(96.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보사의 미지급 보험금은 흥국생명이 2조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1조5712억원), 동양생명(1조56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는 삼성화재(5619억원), DB손해보험(4625억원), 롯데손해보험(3943억원) 등의 순으로 미지급 보험금이 많았다.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 사실과 수령 방법 등을 일정기간 내에 소비자에게 통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사는 우편, 이메일, 문자 등의 방법으로만 통지할 뿐 유선 연락을 통해 통지하는 보험사는 드물다.

실제 전체 35개 보험사 중 아웃바운드 형태로 직접 통지하는 보험사는 13개(37.1%)에 불과했다.

전 의원은 “정부는 2017년 ‘숨은 보험금 찾기’ 통합조회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보험금 지급 확대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미지급금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의무 강화를 위한 공시 의무 부과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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