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현대차證 급락 뒤에도 목표주가 유지 하반기 컨센서스 기반 목표주가 산정 과정 공개개미들, 급락에 “애널리스트도 한 통속인가” 분통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은 이날 빅히트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제시된 목표주가는 하나금융투자 38만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이다. 이날 종가 대비 26~48% 가량 높은 수준이다.
◇“빅히트 실적 지나치게 과소 추정돼” 하나금투 38만원 유지=하나금융투자는 8페이지 분량 리포트에서 하반기 빅히트의 매출 추정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목표가 산정 과정을 공개했다.
하나금투는 하반기 빅히트의 예상 매출액이 49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하반기 BTS와 세븐틴 등의 음반·음원 실적 2348억원을 비롯해 기타 매니지먼트(390억원), MD·라이선스(1592억원), 콘텐츠(650억원) 매출을 더한 규모다.
올해 예상 앨범 판매량은 1426만장, 내년은 1625만장으로 추정됐다. BTS 멤버의 군입대 관련해선 2024년 RM와 제이홉의 동반 입대 이전까진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봤다. 더욱이 리더 진의 군입대가 내년 말로 예정된 만큼 2021년 매출액엔 상관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투자 센티먼트는 부진하겠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간단하다.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이면 하락한 현 주가 수준이 매우 적정하며,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2021년 컨센서스 매출액은 반드시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컨센서스 추정 과정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 연구원은 “사실 3개월이면 실적을 확인할 수 있고 11월 20일만 돼도 BTS의 차기 앨범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에겐 일주일도 영겁의 시간일 것”이라며 “그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 매출 추정 과정을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빅히트 거래량이 폭증한 점에 주목했다. 상장 이후 2일간 유통가능주식수를 거래량이 크게 앞섰는데, 개인 투자자를 제외한 출회가능물량의 70%가 이미 풀렸다고 봤다. 변동성이 낮아진 만큼 주가가 안정을 찾을 거라는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2일간 거래량은 1096만주로 유통가능주식수를 크게 상회했다”며 “개인 제외 출회가능물량은 527만주로 이중 순매도 주체의 합산 순매도 수량만 200만주에 달했다. 거래량 및 수급주체의 순매도수량을 감안하면 출회물량 부담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19만원도 깨진 빅히트···“내년 실적이 관건”=빅히트는 이날 전일보다 5.74%(1만1500원) 내린 18만9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9만85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5% 넘게 낙폭을 키우다 19만원선마저 내줬다.
상장 이후 빅히트 주가가 급락한 데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지나치게 과소 추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빅히트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비싸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며 “케이팝 산업의 가장 큰 모멘텀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빅히트는 4분기 매출 3416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56% 성장할 것”이라며 “BTS와 세븐틴, TXT 외 뉴이스트, 여자친구의 일본 컴백과 엔하이픈 데뷔까지 4분기 모멘텀은 실적 격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빅히트 적정주가 수준이 다른 이유는 내년 추정 수익이 모두 다르게 계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된 수입원인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제한된 상황에서 빅히트 적정 시가총액은 최소 3~4조원에서 최대 15조원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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