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전격 퇴임 선언호반, 올해부터 본격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한양, 신재생에너지 부문에도 전문성 짙은 인사“전문성 높여 경영 안정화에 무게 두는 추세”
지난 10일 반도그룹은 50년간의 오너 경영체제의 공식적인 막을 내렸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은 이날 퇴임을 선언하며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각 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반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은 이미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권 회장은 당시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반도종합건설, 반도 등기이사직에서 손을 뗐다. 권 회장은 앞으로 반도문화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에 앞장설 예정이다.
현재 반도그룹 계열사 수장은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 ▲김용철 반도종합건설 대표 ▲김호균 투자운용파트 대표 등이 각각 맡고 있다.
앞서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 역시 계열사 대표에 업계 전문경영인을 전면 배치하면서 전문경영 체제 운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 이사에서 최승남 대표를 총괄부회장으로 신규 선임해, 송종민 대표이사와 2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이듬해 1월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다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면서 경영 참여는 계속 하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한라와 한양 등 중견건설사는 선재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현재 한라그룹 건설부문에는 이석민 대표이사가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한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현재는 한라홀딩스 회장으로 앉아 있다.
한양 역시 올해 초 김한기 전 보성산업 대표이사 겸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처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해 전문성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한 중견건설 관계자는 “전문성 높은 경영인을 선임해 경영 안정화에 무게를 두는 중견건설사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다만 각 사 마다 사정이 다른만큼 오너 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중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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