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논란, LCC 포함 국내선 점유율 70% 수준공정위, 코로나 등 예 외상황에 합병 승인 가능성해외 각국의 기업결합심사, 큰 탈 없이 완료될 듯항공동맹체 달라, 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 조율 필수내부 동요 심해···존재감 약화·대규모 인력감축 등 우려
이번 빅딜은 산은이 주도한 가운데, 지난해 추진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방식과 유사한 틀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를 한진칼과 대한항공 중 어느 회사가 담당하느냐에 따라 세부적인 흐름만 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부가 적극 밀어주는 모습이지만, 풀어야 할 실타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난항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모두 한 가족이 되면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은 50%를 훌쩍 뛰어넘는다. 양강 구도의 대형항공사 시장이 깨지고, 타 LCC들이 생존 위협을 받게 되면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39%, 국제선은 40%로 나타났다. 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사까지 고려하면 5개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67% 수준이다. 국제선은 48%에 육박한다. 여기서 미주노선만 떼놓고 보면, 양대 항공사 점유율은 75% 이상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는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든든한 뒷배를 얻게 되기 때문에 여객 업무 효율화나 합리적 노선 공유 등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가질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경영환경에 노출된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규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해외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네덜란드 KLM의 에어프랑스 인수, 독일 루프트한자의 오스트리아항공 인수, 미국 델타항공의 노스웨스트 등 인수 사례를 보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에는 미국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가 합병하며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되기도 했다.
항공동맹체 조율과 내부 반발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 등과 주도해 만든 국제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1위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몸을 담고 있다.
항공동맹체는 가입 항공사간 취항 노선을 공유해 항공권을 판매하는 공동 운항(코드셰어) 등이 특징이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동맹체보다 대형 항공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점에서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따라 파생되는 글로벌 입지 축소와 고객 이탈 등의 부작용을 감내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내부는 동요하고 있다. 한진그룹으로 인수가 완료된 이후 대한항공이 주력항공사 타이틀을 가져가는 만큼,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기 노선을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가져가는 대신,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는 비인기 노선만 유지하는 식이다.
구조조정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순환휴직과 급여 반납 등으로 비용절감 중이다.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투입 받은 만큼, 앞으로 6개월간 정규직의 최대 10%만 해고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역시 순환휴직을 연장하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상태다. 알짜 사업부까지 매각할 정도로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 소속이 되고 기안기금 6개월 시한이 종료되면 기재 반납과 대규모 인력감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서로 융화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찍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경쟁사로 보지 않아 왔고, 아시아나항공은 FSC임에도 대한항공에 밀린다는 점에서 열등감을 가져왔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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