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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아시아나 새주인 찾기···대우조선 매각 모델 선택

산은, 아시아나 새주인 찾기···대우조선 매각 모델 선택

등록 2020.11.13 18:14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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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유상증자 통해 지원하는 방안대우조선해양 매각 때 비슷한 방법 계약주주들과 이해상충 문제 등 현실적 문제 산적산업은행 “다양한 옵션 중 하나···확정된 것 없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KDB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모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지원한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앞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한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 지분 전량(55.7%, 5973만8211주)을 현물출자해 현대중공업과 함께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를 진행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을 지원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은 한국조선해양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필요한 6000억원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가치(약 2조1000억원)의 35% 수준에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셈이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이와 유사한 구조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과 박삼구 전 회장 등이 30.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3대1 비율로 줄이는 무상균등감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자금을 넣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되사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진칼과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공동으로 경영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를 대우조선과 비슷한 구조로 매각하려는 것은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아시아나는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현되기까지에는 여러 난관이 남아있다. 대주주 및 기존 주주들과의 이해상충 문제와 항공사 국유화 논란, 노선 재조정 등 실제로 양사 통합에 따르는 문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은 현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등이 참여한 3자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진그룹의 정점인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 측 지분이 41.14%다. 여기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은 46.71% 까지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한진칼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할 경우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주요 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자 주주연합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기존 주주들과의 이해관계 조정도 남아 있다. 이밖에도 금호그룹의 주식병합(감자)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처리하는 문제까지 정부와 국책은행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글로벌 독과점 문제가 걸림돌도 작용할 수도 있다. 매머드급 항공사가 탄생하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의 기업결합 승인 문턱도 높아진다. 중장거리 노선 배분은 별개 문제다.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며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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