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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카드 ‘온라인’···성장전략 새판짜기 성공할까

[이랜드는 지금③]마지막 남은 카드 ‘온라인’···성장전략 새판짜기 성공할까

등록 2020.11.19 15:59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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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통합 사옥 ‘마곡 R&D센터’ 완공 지연 입주 난항성장세 더딘 오프라인 중심 사업 ‘온라인 대전환’ 속도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례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 유통업의 정체, 정부의 규제, 일본과의 무역갈등,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이미 요동치던 유통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당장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이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갈지도 미지수다. 오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간 내놨던 처방들이 더 이상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각 유통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한편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등 또 다시 새로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통업계 그룹사를 중심으로 최근 현안과 경영 상황 등 현주소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랜드그룹이 박성수 회장의 숙원인 ‘마곡 R&D센터’ 완공이 연기되면서 그룹 성장세도 더뎌지고 있다. 수년 간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 특히 패션·외식·레저·호텔 등 지금까지 펼쳐온 오프라인 중심 사업들이 크게 흔들렸다. 이랜드는 수익성이 약화된 오프라인 대신 미래먹거리로 ‘온라인’을 택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을 필두로 해외 온라인 사업 재편에도 올인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온라인 대전환을 선언한 이랜드가 각종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마곡 R&D센터’ 입주 지연 경영 정상화 제자리걸음= 이랜드그룹의 본격적인 마곡 R&D센터 시대가 지연되고 있다. 약 9700평에 이르는 이곳에는 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이랜드건설 등 10개의 계열사들의 연구소를 비롯해 관련 사업의 연구인력(R&D)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마곡 R&D센터의 수용 가능 인력은 3000명 가량으로 입주 계열사 직원을 모두 수용하고도 남는 규모다.

앞서 이랜드 유통은 ‘신촌’에서, 패션과 외식은 ‘가산’을 중심축으로 운영해왔다. 주요 사업부들이 떨어져 있던 만큼 마곡 R&D센터 통합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공사 지연·재무구조 난항 등 그룹 내 악재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입주가 지속적으로 연기됐다.

지난 2015년 ‘이랜드 글로벌 R&D센터’의 첫 삽을 뜬 이후 2018년 완공이 예정이었으나 재무구조 악화로 2016년 상반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어느 정도 재무구조가 안정되자 2018년 7월 공사를 재개했다. 당초 2018년 신촌 사옥을 정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마곡시대’를 열 계획이었지만 1년 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패션·외식 등 주요 계열사가 있는 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임시방편으로 가산에서의 1차 통합을 마쳤던 이랜드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복병을 만나면서 계획이 또 틀어졌다. 코로나19로 현장 건설 공사 등이 지연되면서다. 이랜드 측은 “현재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해 입주 계획이었던 마곡 입주가 늦어지고 있다”며 “향후 정확한 입주 시기는 미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발 계열사별 비상 경영이 한창인 가운데 주요 사업부문인 패션·외식 사업부 등 수익 개선은 시급한 상태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도(2018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매출 역시 2조 원을 갓 넘으며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10% 쪼그라들었다.

◇오프라인 전 계열사 위기에 ‘패션 온라인 대전환’ 승부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쇼크로 패션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 이랜드는 내년부터 대대적인 ‘온라인 대전환’을 서두를 방침이다.

특히 매장 운영·쇼핑몰 입점 등 오프라인 중심 성향이 강했던 패션부문 영업 전략을 온라인 위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아동패션 플랫폼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닌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해 다양한 아동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고 아동패션 화보와 코디제안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동복 플랫폼 사업은 실적 측면에서도 오픈 100일만에 50억을 돌파하고, 올해 100억 수준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첫 운영이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된 성인복 시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명품’ 중심의 온라인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자 럭셔리갤러리 앱을 론칭했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구찌, 메종키츠네, 아미, 메종마르지엘라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경쟁사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명품 앱을 통해 전년대비 온라인 매출액이 3.8배 성장하고 연간 구매 고객수가 4만명에 이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올해 슈펜, 스파오닷컴 등 각 브랜드의 단독몰을 출시해 기존 오프라인 충성 고객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등 온라인 대전환으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필두로 해외 온라인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이랜드의 중국 사업부는 SNS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지에서도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빠르게 전략 수정에 나섰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면 이번엔 온라인 시장을 다시한번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의 기회를 새롭게 발견한 시기로 투자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 확보 시기로 내다보고 중국 내 온라인 매출만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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