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두고 이를 막아보려는 투기자본 KCGI가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가 ‘구정물에 똥물을 섞는’다는 망발을 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 교수는 ‘똥물과 구정물’을 버릴 것을 주장하고 투기자본 KCGI의 역성을 드는 듯한 주장을 했다”며 “경영학 이론 설파가 노동자의 생존권보다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항공업이 극도의 위급한 상황에 빠져 정부의 지원 없이는 단기간을 버티기 어려운 안타깝고 두려운 시기”라며 “양 기업의 경영층의 무능과 실패를 감싸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비난만 반복한다고 벼량 끝에 선 노동자에게 활로가 생기는가”라고 우려했다.
또 “죽을 놈은 죽으라는 식의 이 교수의 편향된 시각의 위험성에 항공업계 노동자들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구정물에 똥물을 더해 생수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라고 강력 비판했다.
노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에 “주주가치 증대라며 비수익 노선정리, MRO 분리매각 등을 주장하며 우리 회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갔다”면서 “어떤 수사로 현실을 호도하더라도 당신들의 목적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이 그간 정부와 경영층의 판단과 성과를 지지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그 후폭풍이 생존을 뒤흔드는 이 위기에 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최후의 심정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과 동반자가 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노조는 “양사 노동자들은 그간 회사의 이름을 달리하는 경쟁자이기도 했지만,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좋은 시설 힘든 시절을 함께 넘나든 동지이기도 하다”며 “이제 통합은 양쪽 다 사활을 건 기회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나 노동자들과 안정되고 견실한 일자리에서 동지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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