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처리 후 경제관료 다수 교체 전망‘靑 재신임’ 홍남기, 개각 때 교체 가능성 여전김현미, 잇단 부동산 정책 논란에 거취 딜레마재임 2년 넘긴 성윤모 산업장관 교체 가능성도
24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 대상에 홍남기 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경제팀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등 경제정책 전반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재신임 의사를 밝혔었다.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를 재신임함에 따라 이번 개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됐지만, 재임 기간 2년을 넘긴 경제수장의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차기 경제부총리 일부 후보군들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사전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미 장관은 집값 폭등과 전세 대란 등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교체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 김 장관은 민주당 내에서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여권 핵심 일각에서 부동산 민심을 감안해 김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재신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의 교체는 곧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점이 청와대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임 2년 2개월째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설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에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홍 부총리를 비롯한 김 장관, 성 장관 등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초까지 1차와 2차로 나눠 새 내각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교체 대상에는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해 피로도가 높은 부처 장관이 우선 포함될 전망이다.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이 해당된다.
경제팀 교체 시기는 예산안과 쟁점법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부총리 후임에는 전직 기재부 관료가, 김현미 장관 후임으로 5선의 조정식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윤모 장관 후임에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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