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1번지 ‘강남점’ 이어 ‘명동중앙점’도 폐점수익 줄어든 단독 매장 접고 숍인숍 형태에 주력패션 외 라이프스타일 상품 출시 등 카테고리 확대
7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내달 31일자로 운영이 종료된다. 명동중앙점은 4개층, 약 1128평 규모의 대규모 매장으로, 10년 전인 2011년 개점 당시 하루 만에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상징적인 곳이었다.
유니클로는 이달 중 롯데피트인동대문점과 롯데마트 사상점·대덕점·명일점 등 매장 4곳을 추가 폐점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이미 올 하반기부터 2007년 개장한 강남점을 포함해 전국 9개 점포를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단기간에 다수 매장 철수를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클로는 그 동안 국내 패션 시장 불황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온 브랜드다. 실제로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5년간 매출 1조원,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 8월 31일까지의 매출액은 6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나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88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유니클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 조직 개편에도 힘썼다. 지난 6월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의 롯데쇼핑 출신 정현석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롯데그룹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앉혔다.
정 대표는 매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유니클로는 최근 기존 패션 이외에도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내놓은 에어리즘 시트와 에어리즘 베개 커버 등 침구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선보인 제품이지만 지난 10월 국내서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최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유니클로도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비교적 임대료 부담이 높은 기존 단독 신규매장보다는 롯데몰·스타필드 내에 위치한 숍인숍 매장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소비자의 니즈, 상권 변화 등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며 “매장을 통폐합이나 신규 출점 오픈은 소형매장을 대형매장으로 키우는 형태의 ‘스크랩 앤 빌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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