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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추락 매출 1조 벽 무너져···日 브랜드 줄줄이 철수

[일본 불매 1년]‘유니클로’ 추락 매출 1조 벽 무너져···日 브랜드 줄줄이 철수

등록 2020.07.09 15:50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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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15년 유지했던 2000억대 영업익 적자전환실적 급감 감당 어려운 ‘데상트’ 국내서 사업 철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입지 않습니다”

지난해 7월 불어닥친 일본 기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이 모태인 패션업체의 몰락이 시작됐다. 매장 중심의 패션 기업은 충성고객의 발길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까지 막히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후폭풍은 거셌다. 그 해 패션업계 최강자로 불렸던 ‘유니클로’는 영업익 적자로 돌아섰으며, 스포츠 의류 업계 상위권을 지키던 ‘데상트’는 국내서 오프라인 매장 철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계절 내내 히트 상품을 배출시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유니클로의 추락은 충격적이었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5년간 매출 1조 원, 연간 영업이익 2000억 원대를 유지해왔지만 불매 운동 여파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특히 불매 초기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실언하면서 불매의 불길은 유니클로로 퍼졌다.

불매운동 이전까지만 해도 유니클로의 매출은 패션업계에서 유일무이한 성장세를 이었다. 그러나 유니클로가 ‘NO JAPAN’의 대표적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고객은 뚝 끊겼다. 일부 고객들은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쇼핑백을 숨기는 등 모습을 보이며 위축된 심리 소비를 보이기도 했다.

매출 역시 급감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9749억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또한 2000억 원대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은 19억 원대 적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 유니클로는 올해 대표진 교체와 내부적으로 인력 구조조정 검토도 진행했다. 폐점 작업에도 속도를 높였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3곳에 대한 매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 188개에 달했던 유니클로 매장은 현재 175곳으로 축소됐다. 자회사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GU’(지유)도 국내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는 곳은 유니클로 뿐만이 아니다. 스포츠 의류 3위권에 머물던 데상트는 지난 5월 ‘영애슬릿’(young athlete)매장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임대료·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이번에 철수하는 곳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입점한 총 47개 단독 매장 전체다.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매장이 남아 있음에도 데상트 측에서 먼저 철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데상트는 지난 2015년부터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이뤄왔지만 일본 불매운동으로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꺾였다. 지난해 데상트 매출은 6156억원으로 전년(727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7% 하락한 90억원을 기록하며 불매 운동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특히 데상트 영애슬릿 매장은 키즈(8~13세)를 대상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불매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일본 패션기업들은 올해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온라인 재편에 서두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온라인으로의 재편이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다. 아직 불매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 굳이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굳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 불매를 떠나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패션업체들도 힘든 상황이다”며 “유니클로 같은 경우 온라인 매출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불매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사지 않는다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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