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일본 본사에 총 500억원 로열티 지급2015, 2016년 배당금 포함하면 600억원 일본으로
그 동안 국내에서는 ABC마트가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노노재팬 등을 통해 뒤늦게 이 사실이 확산되면서, 유니클로보다도 일본 본사 지분율이 높은 ABC마트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ABC마트를 운영하는 ABC마트코리아의 지분 99.96%는 일본 ABC마트 본사(ABC-MART.INC)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설립 당시 해도 일본 ABC마트가 지분의 51%를 투자하는 한일 합작사 형태로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9년 한국 진출 7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일본 본사의 지분이 계속 확대됐다.
본사 지분율은 2010년 68%, 2011년 100%로 확대된 이후 2015년까지 유지했고 2016년 말에는 본사 지분 99.96%, 국내 경영진이 0.04% 보유한 구조로 바뀌었다.
ABC마트는 국내 신발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급격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슈마커, 레스모아, 폴더 등 국내 후발업체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1위다.
ABC마트의 국내 매출액은 2015년 3976억원, 2016년 4334억원, 2017년 4747억원, 지난해 5114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8억원, 403억원, 365억원, 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한국에서 일본 법인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점점 늘고 있다.
ABC마트코리아는 2010년 일본 본사와 ABC마트 상표권 및 신발 브랜드 호킨스(HAWKINS) 판매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매년 매출액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급 중이다.
본사가 그동안 가져간 로열티는 총 506억원에 달한다. ▲2010년 25억4304만원 ▲2011년 33억9290만원 ▲2012년 42억8190만원 ▲2013년 52억2093만원 ▲2014년 60억106만원 ▲2015년 63억740만원 ▲2016년 69억5653만원 ▲2017년 77억3699만원 ▲2018년 81억5978만원이다.
ABC마트코리아는 2015년과 2016년 2년간 배당금도 지급했다. 본사가 챙긴 배당금은 2015년 40억7528만원, 2016년 67억6714만원으로 108억원 정도다. 최근 9년간 일본 본사가 가져간 금액이 600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ABC마트 로고를 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을 넣어 ‘ABE(아베)마트’로 바꾼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 하면서 유니클로에 이어 ABC마트가 다음 타깃이 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신발 편집숍 슈마커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슈마커의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14%, 5월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슈마커는 트래픽뿐만 아니라 매출도 7월 들어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슈마커는 국내 신발 편집숍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던 ABC마트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자사가 국내업체로서 반사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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