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자율주행 분야서 잇단 해외투자...벨로다인 주가 급등올핸 인포테인먼트에도 전략 투자...“안정적 기술개발 토대 구축”
8일 글로벌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나스닥의 벨로다인(VLDR)은 전날 대비 24.40% 오른 18.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벨로다인은 자율주행차에 필수인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업체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약 600억원을 전략 투자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와 벨로다인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라이다 시장 1위 업체인 업체인 벨로다인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양산 가능한 핵심기술 확보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국내업체인 ‘스트라드비전’에 80억원을 쏟아부은 이후 자율주행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스트라드비전과 협업해 자율주행용 인공지능 카메라를 선보일 방침이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에도 55억원을 투자했다. 딥글린트는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 등을 이미지로 분석하는 회사로, 50m 거리에서 10억 명 중 한 명의 얼굴을 1초 내에 판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업체에 투자 중인 현대모비스는 외국계 ICT 기업과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최대 포털 사업자인 얀덱스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러시아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두 회사가 신형 쏘나타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첨단 플랫폼 차량으로 만드는 데 걸린 기간은 6주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선두업체인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모비스는 무려 4764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모셔널)의 지분 10%를 확보한 상태다. 앱티브, 벨로다인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부문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복안이다.
최근 3년간 자율주행과 전동화에 집중해온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성장동력의 또 다른 한 축인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0월 영국의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업체인 엔비직스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AR HUD는 현재 초기 시장 생성 단계지만 향후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대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AR HUD의 경우 2025년 100만대에서 2030년 1200만대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전환의 핵심역할을 수행하면서 모듈·핵심부품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래차 시대로 갈수록 완성차 1대당 모비스의 매출액이 높아지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에 필요한 글로벌 우군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독자기술 확보, 글로벌 선도기업 직접 지분투자, VC펀드 출자 등 3박자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기술 개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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