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타트업 발굴·육성 힘쓴다···벤처 산실로

‘제20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개최···유망 벤처 6곳 선발

지난 10년간 우수 벤처기업 111개사에 203억원 투자

사내벤처 ‘포벤처스’ 2기 6개팀도 출범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 선발된 벤처기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참여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우수 벤처기업 발굴부터 투자까지 내실 있는 지원으로 벤처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2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제 20회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에서 선발된 벤처기업들을 위한 데모데이를 열고 미래 신성장사업 발굴을 위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포벤처스’ 2기 6개팀도 출범시켰다.

데모데이에 참가한 유망 스타트업 6곳은 딜리버리랩(대표자 이원석), 페이히어(박준기), 카본엔(김상현), 비욘드허니컴(정현기), VPP LAB(차병학), 시너지에이아이(신태영) 등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소수 인원만 참여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선발된 벤처기업들은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화상으로 기술·투자 자문단과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구상했다. 투자자들과 예비창업자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해 벤처기업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스코가 민간기업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서울 역삼로 팁스타운에 오픈한 민·관협력형 인큐베이팅센터다.

에너지·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선발된 6개 벤처기업 중 음식 주문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이 셰프 수준으로 음식을 요리해 판매하는 ‘로보틱 레스토랑’의 비욘드허니컴, 제철공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액화탄산을 제조해 탄산음료나 용접용 가스 원료로 공급하는 카본엔 등이 주목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창업초기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포스코가 대기업 최초로 2011년부터 지난 10년간 우수 벤처기업 111개사를 발굴하고 203억원을 투자했다. 기존에는 창업 7년 미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예비창업자 및 3년 미만의 유망 스타트업으로 대상을 변경해 초기 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또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도입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포벤처스’ 2기 6개팀을 출범시켰다. 포스파킹솔루션(대표자 양승철), 클린사이언스(박순복), 이노코트(박지훈), 넵튠 클라우드(유승학), 공새로(남가람), 포젠스(박경수) 등이 선발됐다.

선발된 사내벤처팀은 최대 1년간 인큐베이팅을 거친 후 창업여부가 결정된다.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에는 사무공간, 마케팅을 위한 지원금 및 멘토링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포벤처스’ 1기를 통해 선발된 12개 팀 중 7개팀이 1년 만에 창업에 성공하는 등 50% 이상 높은 창업률을 나타냈다. 1기 출신인 포스리젠과 이옴텍은 지난 11월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도전! K-스타트업’에 지원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포스리젠은 페로니켈 제련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해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혼합재를 개발해 현재 25개 건설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옴텍은 부산물 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융합해 아스팔트나 보도블럭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건축 및 인프라용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7월 코엑스 광장에 ‘나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의 내일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설치했던 ‘나비조명’을 기증받아 지난 12일 역삼로 팁스타운 창업가 거리에 설치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