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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유통사업 칼 휘두르는 신동빈···고강도 구조조정

실적부진 유통사업 칼 휘두르는 신동빈···고강도 구조조정

등록 2020.12.29 15:5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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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산개발 해외사업만 남기고 사업영역 축소H&B 롭스는 마트에 흡수···비효율 사업 재편 지속올해 롯데쇼핑 오프라인 점포 115곳 접고 수익 개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부문 사업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롯데쇼핑의 부실 오프라인 점포 115곳을 접은 데 이어 롭스 사업부문 해체, 롯데자산개발 슬림화 등 연말까지 효율화 작업을 지속 중이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이 롯데쇼핑 및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구조조정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부동산 개발·운영업체인 롯데자산개발로부터 롯데몰 사업을 인수하기로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양수 가액은 280억이고, 양수 일자는 내년 2월 1일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김포점·수원점·은평점·수지점·산본점 등 6개 점포의 운영을 맡게 된다. 롯데자산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타운대구의 지분 100%, 롯데프로퍼티즈(하노이)싱가포르의 지분 10%도 롯데쇼핑으로 넘어가 롯데쇼핑이 신규 사업 개발도 맡게 된다. 롯데그룹의 유통업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등과 함께 롯데몰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하며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어 롯데자산개발은 28일 자산관리용역 8개 사업 및 공유오피스 사업 1개점도 롯데물산에 양도하기로 결정하며 사업영역을 크게 줄였다. 롯데자산개발은 복합쇼핑몰과 리조트 개발, 오피스 임대업 등을 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사업 양도가 마무리되면 롯데자산개발에는 해외사업만 남게 된다.

롯데자산개발의 사업 재편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강희태 부회장이 지난 6월 말부터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사업방향 조정과 조직 개편을 천명한 바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2017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부실한 사업 부문 정리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롯데자산개발의 매출액은 2017년 1786억원, 2018년 1606억원, 2019년 1663억원으로 제자리 걸음 중이고 영업손실은 2017년 12억원, 2018년 170억원, 2019년 215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롯데몰 매출이 더 줄어든 상태다. 롯데자산개발은 경영난에 지난 10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강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효율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마트 사업부에 롭스 사업부를 합치는 방안을 의결했다. 롯데쇼핑 사업부는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 5개에서 롭스를 제외한 4개로 재편된다.

롭스는 2013년 롯데슈퍼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출범한 헬스앤뷰티(H&B) 스토어다. H&B 시장이 K뷰티 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매장을 늘려왔으나 업계 1, 2위인 올리브영, 랄라블라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제로 롭스의 점포 수는 2016년 87개에서 지난해 129개로 3년새 42곳밖에 늘리지 못했다. 올해는 매장 26곳을 접어 현재 103개로 줄었다.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의 기타 사업 부문은 3분기 누적 손실도 2000억원이 넘는다.

앞서 국내에서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몸집을 줄여왔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 정도인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5월 IR을 통해 국내에서 백화점 5개, 마트 16개, 슈퍼 75개, 롭스 25개점 등 총 121개점을 연내 폐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이 올해 실제로 폐점한 점포 수는 115곳이다. 백화점 1곳, 마트 14곳, 슈퍼 74곳, 롭스 26곳이 문을 닫았다.

올해 롯데쇼핑은 부진점을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본 만큼 롯데 유통부문의 구조조정과 효율화 작업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업계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수치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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