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최고 20.6㎝ 눈···일부 산간도로 통제에 곳곳서 사고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와 대설경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와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오후 2시 현재 산지와 중산간에 시간당 1㎝ 내외에 눈이 내려 쌓이고 있고, 해안에도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지점별 최심적설(해당 일에 관측된 적설량 최고치)은 한라산 어리목 20.6㎝, 산천단 11.7㎝, 성산 6.4㎝, 유수암 4.4㎝, 표선 4.5㎝, 제주공항 2.2㎝ 등이다.
한라산 진달래밭과 윗세오름의 경우 현재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확한 적설량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라산 등반로는 이날 오전부터 전면 통제됐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첨단로도 통행이 불가한 상태다.
다만, 516도로와 첨단로를 통행하는 노선버스는 월동 장비를 구비해 운행하고 있다.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는 대형과 소형 모두 체인 등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와 한창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애조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비를 필수로 구비해야 한다.
북극발 한파로 제주 곳곳에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영하 15.5도, 제주(제주시 건입동) 영하 2.7도, 서귀포 영하 2.6도, 성산 영하 2.9도, 영하 고산 2도다
강한 눈보라에 항공기와 여객선은 발이 묶였다.
이날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후 2시 기준 고산 31.9m, 우도 26.2m, 마라도 25.2m, 가파도 24.7m, 월정 23.8m, 제주 23.4m 등이다.
현재 급변풍(윈드시어)과 저시정·강풍·대설 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은 오후 2시 기준 75편(출발 37편, 도착 38편)이 결항했다.
이날 운행 예정인 170편(출발 85편, 도착 85편) 중 오후 2시 현재까지 운항한 항공기는 김포행 진에어 1대뿐이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도 모두 통제됐다.
제주 전역에서 눈이 내려 쌓여 도로가 얼어붙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일도1동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가로등이 인도 쪽으로 쓰러지며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상가 앞을 걷던 65세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어깨 등을 다치면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공무원 비상 근무를 지시하고, 제설작업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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