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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시장 불황에···‘증류주’ 돌파구 찾는 골든블루

위스키 시장 불황에···‘증류주’ 돌파구 찾는 골든블루

등록 2021.01.26 16:42

수정 2021.01.26 18:4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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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제·코로나19로 위스키 시장 악화일로허리띠 졸라맨 골든블루 판관비 줄여 실적 방어증류주·맥주 등 라인업 넓혀 ‘홈술족’ 공략 묘책

위스키 시장 불황에···‘증류주’ 돌파구 찾는 골든블루 기사의 사진

골든블루가 위스키 업황 악화에 숙성 증류주 ‘혼’을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스키 업계는 청탁금지법 도입과 주 52시간제도로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골든블루는 허리띠를 졸라매 판관비를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증류주 등 주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골든블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4% 감소했다. 1분기 30.3% 떨어진 211억 원, 2분기 44.6% 급감한 337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에는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난 수준이었다. 현금흐름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210억 원으로 전년(320억 원) 대비 악화했다.

위스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 등을 내리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위스키는 주류 중 유흥업소 판매량이 90%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집합금지 명령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불황을 피하지 못한 골든블루는 판관비를 절감해 방어에 나섰다.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관련 지출을 크게 줄였다. 골든블루의 3분기 누적 판관비 지출은 388억원으로 전년 621억원에 비해 37.4%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위스키업계는 유흥업소의 개점휴업상태가 사실상 지속하면서 업소 매출에만 기댈 수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대형유통채널에서 소용량 위스키 등을 선보이거나 하이볼, 저도주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프리미엄 숙성 증류주 혼을 불황 타개책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혼은 우리 농산물로 빚은 100% 증류수 원액을 300일간 전통 항아리에 숙성 시켜 기존 증류주와는 완전히 차별화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은은한 사과 향과 깔끔하면서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급 한정식집이나 이자카야같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감성적인 분위기의 주점을 위주로 입점 업소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홈술' 트렌드에 맞춰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로도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칼스버그’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늘며 수입 맥주 시장 10위에 올랐다. 골든블루는 비알코올 맥주 칼스버그 0.0을 출시하면서 칼스버그 점유율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알코올 맥주는 술과 비슷한 맛이 나지만 알코올이 없어 집에서 간편하게 마시는 것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대세로 떠올라 최근 주류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골든블루는 국산 위스키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 영토 확장에도 나섰다.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미국 시장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미국 진출은 골든블루가 3년을 공들여 준비했다. 시장 안착을 위해 위스키 용량은 늘리고 도수는 낮추는 전략을 채택했다. 특히 미국 주류시장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순한 술’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36.5도의 저도주로 시장을 공략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주점 등 업소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 채널을 공략하기 위해 판로를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증류주 혼과 칼스버그를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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