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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받던 러시아 코로나백신···92% 예방효과로 대반전

조롱받던 러시아 코로나백신···92% 예방효과로 대반전

등록 2021.02.08 16:18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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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임상 3상서 92% 효과헝가리 등 17개국 스푸트니크 승인···EU도 관심한국코러스 이어 녹십자 등 CMO 확대 추진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사진=연합뉴스 제공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사진=연합뉴스 제공

러시아 정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임상 3상 결과로 인해 유럽연합(EU)이 승인과 도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추가 위탁생산을 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 백신은 가격과 유통 측면에서 기존 백신보다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국제의학학술지 란셋을 통해 스푸트니크V에 대한 3상 임상 결과 92.5%의 효능, 즉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접종이 되고 있는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효능이, 중국산 백신보다는 높은 수준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지면서 여러 나라들이 앞다퉈 스푸트니크V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 연구팀이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임상 3상이 끝나기도 전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해 전 세계적으로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해당 백신은 워낙 개발 기간이 짧았던 데다 임상시험을 포함한 개발 과정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효과나 안전성에 의구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푸트니크V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 2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91.6%의 백신 효능을 보인 임상3상 결과가 게재된 이후부터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스푸트니크V는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90% 이상의 효과를 가진 세계 세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공인받았다는 평가다.

백신의 효능이 발표되자 그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유럽권 국가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스푸트니크V를 언급했고 백신 공급난을 겪어온 EU(유럽연합) 회원국들도 러시아 백신 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얀센이 개발한 백신과 마찬가지로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벡터)와 사람의 몸 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한 DNA를 조합해 만들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RDIF는 스푸트니크V의 국제 시장 가격을 20달러(약 2만3000원·2회 접종분) 이하로 책정한다고 발표했다. 모더나(50~74달러)·화이자(40달러)보다 저렴한 값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2~8℃의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상온 유통이 가능하지만, 화이자·모더니 백신은 초저온(-71~-20℃) 냉동 유통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유럽 등 전세계적인 수출 확대에 맞춰 백신 제조사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인 한국코러스가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연간 1억5000만 도즈 분량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에서는 독점 생산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위탁생산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한 GC녹십자와도 공급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녹십자 측은 이에 대해 “현재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러시아 백신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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