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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0년전 수준으로 급감한 롯데쇼핑

영업익 20년전 수준으로 급감한 롯데쇼핑

등록 2021.02.09 17:09

수정 2021.02.09 17:5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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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부진 지속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실적 악화매출 최근 4년새 가장 큰폭으로 줄어 16조원 선까지4년간 누적 순손실만 2조원···재투자 여력 점차 줄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쇼핑이 수년째 지속된 오프라인 부진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액만 1조5000억원이 사라졌고 영업이익은 20년 전 수준으로 퇴보했다. 지난 4년간 누적된 순손실만 2조원에 달하면서 신사업 여력도 말라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 칼을 빼든 효과가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그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조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전년보다 19.1%나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6709억원으로 전년보다 축소됐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이 롯데카드, 코리아세븐 등이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2017년 17조926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7조8208억원, 2019년 17조6221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2018년 0.6%, 2019년 1.1%였으나 지난해에는 8.8%로 큰폭으로 상승했다. 1년 사이 사라진 매출액만 1조5458억원에 달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16조원선까지 주저앉았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801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롯데쇼핑이 3000억원 선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000년에는 롯데쇼핑이 백화점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때로 연간 매출액이 4조5504억원에 불과했다. 현재는 마트, 슈퍼, 홈쇼핑, 전자제품할인점 등 사업 영역이 커져 매출액도 4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3000억원은 초라한 성적이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매출액보다 빠르게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4.4%, 2018년 3.4%에서 2019년 2.4%에서 지난해 2.2%선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일부 이익 개선 효과를 봤지만 그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부실 오프라인 점포 115곳을 정리했고, 롭스 사업부문을 해체해 마트에 흡수시켰다. 실제로 구조조정의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롯데쇼핑 할인점(롯데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 6조39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90억원 발생해 흑자 전환했다. 슈퍼 사업부의 연간 매출 1조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줄었지만 영업손실이 2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부진했던 사업들이 일제히 수익성 개선을 한 반면 주력 사업인 백화점이 코로나19로 크게 부진했던 점이 롯데쇼핑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매출 2조6550억원, 영업이익 3280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2%, 36.9% 줄었다.

문제는 롯데쇼핑이 벌써 4년째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은 2017년 2064억원, 2018년 4650억원, 2019년 8165억원에서 지난해 6709억원으로 4년간 누적된 손실이 1조9731억원에 달한다. 순이익은 주주에게 배당되거나 기업 유보금으로 추후 재투자된다. 롯데쇼핑은 4년간 순손실을 내는 상황 속에서도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위해 매해 배당을 했고 그만큼 재투자를 위한 재원은 점차 말라가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신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이다. 지난해 통합 쇼핑 애플리케이션 롯데온(ON)을 론칭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신사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미디어 콘텐츠 기업을 사들였고 현대백화점이 화장품 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올리브영 프리IPO 참여를 검토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최근 오픈마켓 1위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전이 진행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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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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