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료가격 하락으로 3년 만의 흑자 전환 성공연료비 연동제로 올해도 호실적 기대했으나 ‘글쎄’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8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000억원과 1조3000억원 적자를 낸데 이어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연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전년의 36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0조5000억원으로 6조원 가량 감소한 게 컸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회사 연료비는 유가 및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 발전사로부터 구매량이 2.0% 늘었으나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하락 등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 체계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는데, 유가 상승속도가 빠르자 고민에 빠졌다. 실적악화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유가가 4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배럴당 44.8달러, 하반기 48달러 수준으로 봤다. 그러나 주요 산유국이 감산계획을 잘 이행하면서 유가는 올 초에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발전연료인 LNG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LNG 수입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312.1달러에서 12월 358.5달러, 2021년 1월 413.1달러(전월 대비 54.61달러 상승)를 기록했다.
통상 LNG 가격은 유가에 3개월가량 후행하는데 최근 유가 상승세를 보면 불안한 흐름이 예상된다. 각국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LNG 가격이 또다시 널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공사는 “미국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인한 소매 판매량 증가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중동 정세 불안정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부도 국제 유가 상승세에 대한 동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는데 유가 상승폭이 크면 결국 하반기쯤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연료비연동제 도입으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 부진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인상폭을 제한하기 때문에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세를 따라잡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전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1킬로와트시(kWh) 당 3원 이상 올리지 못한다.정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이 같이 제한하고, 필요시 정부의 요금조정을 유보할 수 있는 권한을 발동할 수 있도록 이중 안전장치를 뒀다.
한전 측은 “영업실적은 원전이나 석탄 이용률보다는 유가 등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전기요금 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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