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CEO 교체···신임 은행장에 박성호앞서 김정태 회장 등과 하나금융 회장 숏리스트 4인에 올라하나은행 무난히 이끌 시 ‘차세대’ 회장 후보군으로 충분한 명분그룹 내 다양한 경험으로 글로벌 사업·디지털 전환 등에 경쟁력사모펀드 사태 재정비 등 그룹 내 위기 상황 때마다 등장하기도
하나금융은 지난달 25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장 후보로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선택했다. 박 후보는 다음 달 개최되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앞서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박 후보자는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박 후보는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 시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과 다시 손발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현재 김정태 회장이 이사회에 재신임을 받으면서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지만 하나금융 내규상 만 70세까지만 임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은 앞으로 1년만 연임하고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차기 회장직에 걸맞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후보자 물색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나금융 차기 후보군에 사법 리스크가 생기면서 지배구조 체제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앞으로 1년 안에 새 후계자를 낙점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무난히 이끈다면 차기 회장 적임자라는 충분한 명분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하나은행 전신인 하나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등을 거쳐 현재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 부행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과 함께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이다. 김정태 회장 체제에서도 인도네시아 법인 부행장과 IT 서비스 자회사 하나아이앤에스 대표를 성공적으로 지내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 역량을 검증받았다.
이처럼 박 후보는 하나은행의 중요 해외거점지역 중 하나인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을 지내고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하나은행의 미래 먹거리의 쌍두마차인 글로벌과 디지털 경쟁력을 모두 갖춘 셈이다.
지주 측은 박 후보가 증가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그는 하나금융 내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위기관리 역량과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5년에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차질을 빚을 시기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통합추진단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하나아이앤에스 대표이사에 임명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이뤄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도 활약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법인은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어려움에 빠졌으나 6월 지휘봉을 잡은 박 후보자는 법인을 빠르게 안정화시켰고, 순익 방어에 성공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작년 4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박 후보자는 하나은행에 신설된 자산관리그룹의 그룹장으로 임명돼 사모펀드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자산관리 사업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는 디지털리테일그룹까지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금융분야를 진두지휘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박 후보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CEO를 역임한 준비된 은행장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경험이 향후 하나은행을 ‘리딩 뱅크’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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