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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7년공백 없는 ‘총수’···김동관 승계 ‘속도조절’

김승연 한화 회장, 7년공백 없는 ‘총수’···김동관 승계 ‘속도조절’

등록 2021.03.02 11:18

수정 2021.03.03 09:5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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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등 3개사 미등기임원···ESG 강화 목적‘최측근’ 금춘수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에 주목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여전히 확고한 ‘원톱체제’를 굳히고 있다. 특히 김 회장 자녀들의 이사회 진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이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달 중 실질 지주사 ㈜한화와 화학·에너지 중간지주사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중간지주사 한화건설 총 3개사로 경영 복귀한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달 19일부로 7년간의 취업제한이 해제됐고, 김 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당초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복귀 방법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김 회장이 ㈜한화 등기임원에 올라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시장을 의식해 복귀 시기를 늦출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김 회장은 핵심 계열사 3곳으로 복귀하지만, 등기임원은 맡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행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2018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분산탄 등 비인도적 사업을 정리하며 ESG경영을 가속화했다.

김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ESG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 활동 면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선도하기 위한 환경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미등기 회장으로 각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장으로서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에 집중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활동하진 않지만, 김 회장의 막강한 그룹 지배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취업제한 족쇄에 얽매이던 시기에도 회장 자격으로 중요한 업무를 수행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 준공식도 직접 챙겼다.

특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김 회장 보좌를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신설된 ㈜한화 지원부문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금 부회장은 대표적인 OB(Old Boy)로,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이다. 2019년 3월에 2년 임기로 선임됐고, 올해 3월 연임안이 다뤄진다.

금 부회장은 김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워왔다. 지원부문의 업무는 그룹사간 합리적인 사업 조정과 투자 지원 등이 골자로, 대부분 임원급으로 구성됐다. 금 부회장의 이번 연임으로 그룹사 사업 연속성이 보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회장이 한화솔루션 미등기임원을 자처한 것은 장남 김동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중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대표로 태양광과 수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사장은 향후 그룹 전반과 제조 기반 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복귀로 3세 경영승계가 급진적으로 전개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올해 방산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오를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인공위성 제조업체인 쎄트렉아이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는다.

김 사장의 ㈜한화 이사회 진입은 이뤄지지 않는다. 김 사장은 ㈜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며 미래 사업 비전을 수립하고, 투자 계획을 세우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사실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보다는,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에서 경험을 더욱 쌓으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역시 등기임원 선임이 미뤄졌다. 김 전무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와 신설된 전략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등기임원 가능성이 높았다.

삼남 김동선 상무보도 최근 한화에너지로 복귀해 큰 형을 돕고 있다. 김 상무보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복귀한 만큼, 3형제로의 경영권 승계 구상이 더욱 명확해 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3형제 개인 회사이자 또다른 지주사격인 에이치솔루션 향방이나 계열사간 지분구조 정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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