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6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대웅전 화재 사건이 발생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발생한 내장사 대웅전 화재와 관련해 불을 지른 혐의로 이 사찰 소속 50대 승려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 종법에서 정한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화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기쳐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됐다. 1557년 조선 명종 12년 희묵 대사가 영은사를 중창하면서 이름을 내장사로 바꿨다.
내장사는 지난 2012년 10월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대웅전 등 경내 전각이 소각됐다. 이후 정읍시는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 옛터에 시비 등 25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복원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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