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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 美 배터리 공장 인수도 가능” 바이든 거부권 방어 총력전

LG엔솔 “SK 美 배터리 공장 인수도 가능” 바이든 거부권 방어 총력전

등록 2021.03.14 20:22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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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 美 배터리 공장 인수도 가능” 바이든 거부권 방어 총력전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에 새 공장을 짓거나 SK이노베이션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 애틀랜타 지역 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냈다.

김 사장은 서한에서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으로 늘어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가 오하이주에 건설 중이 1공장 외 2번째 공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2025년까지 75GWh 규모의 독자적인 생산능력과 함께 현재 건설 중인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의 35GWh 규모 1공장에 이어 비슷한 규모의 2공장 건설도 이뤄질 경우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적극적인 미국 투자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방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투자를 강조하며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려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결정을 번복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성명 발표 후 두 번째다.

켐프 주지사는 서한에서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은 약 2600명의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며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26억 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완공되면 미국에서 꼭 필요한 EV 배터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천명의 조지아인들의 생계는 이제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며 “대통령의 결정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결정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미국 내 생산·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ITC의 결정은 60일의 심의기간을 두고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1일까지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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