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중 첫 상의 회장 취임“봉사할 수 있는 기회 주셔서 대단히 감사”“사회적가치 창출·국가의제 해결에 역할 수행”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박용만 전임 회장에 이어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대한상의는 19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 최대의 경제단체”라며 “대한상의가 코로나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대한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서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찾아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헤쳐나갈 구체적 방법론이 아직 없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과 회장단 분들의 많은 협조와 조언이 필요하다. 어떤 것을 먼저 해나갈지 살펴가는데 주저없이 발언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전국 상의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오는 29일 별도 취임식도 갖는다. 최 회장은 취임식 때 대한상의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총회를 마친 후엔 기자들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상의 회관을 빠져나갔다.
최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된 직후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망설임과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고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서울상의 회장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8일 최 회장은 전국 상의 회장들과 가진 온라인 방식의 첫 상견례에서 “상공회의소는 회원사의 권익 대변은 물론이고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할 책무도 있다”며 “상의 회장들의 따듯한 조언과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에 선임된 만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침체된 시기 경제단체를 대표해 정부 정책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재계에선 4대 그룹 맏형인 최 회장이 앞으로 각종 경제 현안에서 기업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공정경제3법’과 ‘노동3법’ 등 규제 강화로 인해 재계는 기업 활동 위축에 따른 불만이 상당히 높아진 것도 한몫 더해졌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외연을 재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된 뒤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을 ESG경영팀으로 바꾸는 등 ESG 관련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에 SK그룹이 확대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을 대한상의 회장 역할을 맡으면서도 꾸준히 ESG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외부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SK그룹 사업과 현안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과 동시에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돼 일주일에 적어도 두 차례는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상의 업무 보좌를 위해 대한상의 회장직 수락 이후, 그룹 내 측근 인사인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이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SK 관계자는 “이형희 위원장(SK 사회적가치위원회)이 대한상의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룹에서 별도 지원팀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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