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오히려 뒷걸음질반도체 실적 부진 원인···부품 공급난도 우려증권가, 바닥 찍고 3분기 최고실적 전망 내놔
8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2%(1300원) 내린 8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실적 발표날인 지난 7일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5.61%, 2.76% 늘었다.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8조9000억원을 4000억원 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실적 부진이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3조6000억원 가량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했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1분기 호실적은 모바일(IM)과 가전(CE) 부문이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평택2, 시안2라인 투자 관련 비용 증가와 오스틴 정전으로 인한 파운드리 손실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턴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실적 상승과 함께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올해 1분기 각국의 금리 상승 등 세계 경제 회복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증시는 실적장세로 진입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회사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거란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올해 1분기 어닝 시즌을 시작으로 실적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백신이 본격 보급된 첫 분기 실적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실적장세 진입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다. 주가는 대체로 이익에 선행하나 이익 개선에 따라 방향성이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3월 중순까지 감익을 예상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오스틴 공장 정전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상단을 뚫으려면 반도체 실적 개선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부품 공급이 장기화될 경우 1분기 호실적을 거둔 모바일 부문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2분기부터 스마트폰 판매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건은 결국 반도체라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부품 공급 부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세트 부문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려면 핵심 부품 공급이 필수적인데 이미 부품 공급 부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대미문의 부품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시장 과점, 파운드리·후공정 라인 보유 등 여러 방면에서 오랫동안 수직계열화가 이뤄졌다.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주가의 걸림돌이 되던 오스틴 공장도 재가동이 시작돼 악재가 끼치던 영향력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점진적인 상승이 기대되나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은 3분기부터 가능하다”며 “2분기 중반부터 의미있는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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